위드코로나 시대 주식투자 전략
fn, 증권·운용사 15곳 설문조사
美 테이퍼링·中 규제 악재 확산
선진국 주식 상대적으로 안전
거리두기 완화·해외여행 재개
백화점·음식료 업종도 수혜 예상
fn, 증권·운용사 15곳 설문조사
美 테이퍼링·中 규제 악재 확산
선진국 주식 상대적으로 안전
거리두기 완화·해외여행 재개
백화점·음식료 업종도 수혜 예상
방역당국이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선진국 주식과 여행·항공 관련주를 투자 유망상품 1순위로 꼽았다.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의 규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친 신흥국 증시보다는 선진국 증시의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이다. 업종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해외여행 재개로 수혜를 입을 여행·항공주가 '톱 픽(top pick)'으로 꼽혔다.
■'선진국 늘리고 신흥국 줄여라'
파이낸셜뉴스가 22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 달라질 투자 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한 결과 9곳이 선진국 주식을 추천했다.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오히려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하는 자산으로 신흥국 채권(8곳) 다음으로 가장 많이 꼽힌 곳이 신흥국 주식(6곳)이었다.
투자를 한다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낫다는 얘기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줄고 위험자산에 대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경우 신흥국 주식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테이퍼링으로 달러 공급이 줄어들면 달러 강세로 신흥국 자산의 달러 표시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도 신흥국 자산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둔화와 전방위적 규제 리스크도 신흥국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진국 주식 다음으로 비중을 늘려야 할 자산으로는 국내 주식(6곳), 리츠(5곳), 미국 달러·상장지수펀드(각 4곳) 순이었다. 반대로 비중을 줄여야 할 자산으로 신흥국 채권과 신흥국 주식 외에 선진국 채권·금(각 5곳), 국내 채권·채권형 펀드(각 3곳) 등이 꼽혔다.
■최대 수혜업종은 '여행·항공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리오프닝(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여행·항공주(9곳)가 꼽혔다. 국내 방역 정책이 위드 코로나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면 지난해 초부터 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며 여행사·항공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원 및 이동 제한 해제 또는 완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전시·공연·엔터(7곳)와 백화점·편의점(5곳), 바이오(4곳), 음식료·주류·전기전자·반도체(각 3곳) 등도 수혜주로 언급됐다. 박태형 신한자산운용 부사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헬스케어와 백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역시 산업 발전에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전자 역시 2차전지 등 기술혁신 변화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력 떨어질 업종은 게임·조선·해운
반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게임(6곳)이 가장 많이 꼽혔다. 철강·인터넷(각 4곳), 여행·항공·조선 해운·화학(각 3곳) 등도 매력이 반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외부활동 증가로 게임주의 기대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해운,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들은 선진국의 상품소비 회복이 진행되던 올해 상반기에 수혜가 컸다"면서 "이제 선진국에서도 경기회복이 상품보다 서비스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종의 수혜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총괄 역시 "기존 전통산업의 항구적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며 "장치산업의 경우 부채가 높고 영업 레버리지가 높아 기존 경제활동 침체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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