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의 성형과 개명을 대전시에 권고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여성가족부 장관 이하 모든 여가부 직원들부터 여성으로 인식되는 이름을 모두 개명하고 전원 다 숏컷하시길 바란다”고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23일 여성가족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최근 ‘생활체감형 정책 특정성별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대전 꿈돌이와 꿈순이를 성별영향평가 권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이름과 모양이 남성과 여성 등 특정 성을 부각한다는 이유에서다. 꿈순이는 분홍색인 데다 머리에 리본이 달려 있어 여성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 권고를 받은 대전시는 꿈돌이와 꿈순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 부처의 제안을 무시할 수도 없고, 마스코트 모양이나 이름을 바꾸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이를 수정하려면 저작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티즌 A씨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마스코트에게 탈코르셋 강요하는 여성가족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탈코르셋은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이런 논리라면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도 남자 이름, 여자 이름이니까 이름 바꿔야 하고 미니 마우스도 속눈썹 없애고 리본 떼어내고 원피스 벗겨야 된다”며 “미키 마우스도 남성복 입지 못하게 하고 중성화수술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 임직원을 향해 “본인들도 탈코르셋을 하지 않으면서 왜 멀쩡한 30년 전 마스코트에다가 탈코(르셋)를 강요하나?”라며 “여성가족부 무조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가부) 폐지론이 한참 득세할 때는 징징거리더니 이제 좀 수그러드니까 막장 수준의 발악질 중”, “여성가족부 없애라. 정말 세금 아까운 것들”, “여성가족부 (임직원들은) 다 성전환 가나요? 머리 다 밀고 중성화 가는 건가요?”, “XX하네 XX 같은 꼴페미가족부” 등의 댓글을 달며 격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부가 할 일이 없으니 부처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일을 만들고 다닌다고 지적했는데,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녹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갈아추이자고 해야 한다”고 여가부를 비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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