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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7일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인해 코스알엑스의 전체 몸값은 단순 환산했을 때 47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킬러아이템 있는 중소 코스메틱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40% 성장해 802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미국, 동남아,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 약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가 보유한 제품력과 더불어 온라인 기반의 마케팅 능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알엑스는 일본 큐텐재팬(Qoo10 Japan)에서 연중 가장 큰 행사인 메가와리(메가세일)에서 뷰티 카테고리 판매 랭킹 4위에 등극하며, 일본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시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티몰 글로벌', '더우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에도 연이어 성공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대기업의 중소 코스메틱 인수는 K-뷰티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의 경우 1조원 넘는 가격에 닥터자르트를 운영하는 해브앤비 지분 66.7%를 인수했다. 유니레버는 AHC를 보유한 카버코리아를 3조원대에 인수했고, 로레알은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와 함께 화장품 3CE를 사들였다.
올해 역시 해외 매출비중이 높고 킬러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코스메틱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일본 등 해외 현지에서 ‘시카 데일리 수딩마스크’의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한 브이티지엠피가 있다.
브이티지엠피의 화장품 사업부 브이티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 7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일본 대표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 메가할인행사에서 6월부터 연속으로 종합 판매 랭킹 1위, 라쿠텐(Rakuten)의 슈퍼세일행사에서도 실시간 종합랭킹 1위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전년과 비교해서 80% 이상 급증한 성장을 이뤘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의 프라자(Plaza), 로프트(Loft), 토모즈(Tomod’s), 웰시아(Welcia)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및 드럭스토어 약 4500여개 매장에 입점, 올 하반기 60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이티코스메틱은 최근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NMPA)으로부터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중국 위생허가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정식 유통과 판매를 진행하기 전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절차로써 품질 규격 증명서, 원료의 성분, 인체 효능시험 자료를 제출하는 등 엄격한 위생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최근 중국의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회사의 인지도를 고려한 허가라는 평이다.
리딩투자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브이티코스메틱은 원래 기대감이 적었던 일본 시장에서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 일본의 경우 중국보다 판가 및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향후 일본시장에서의 브랜드 안착에 따른 이익기여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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