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강준만 "홍준표, 보수된 건 운명의 장난…노무현이 洪찾기 직전 YS가 전화"

뉴스1

입력 2021.09.24 10:25

수정 2021.09.24 15:24

2017년 11월 17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 동구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2주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News1
2017년 11월 17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 동구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2주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가 '진보의 전사'가 될 뻔했으나 우연히 보수 정치인이 됐다며 그 우연을 만든 주인공이 YS(김영삼 전 대통령)였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계간 강준만' 2호에서 홍 후보가 보수 전사가 아니라 진보의 전사가 될 뻔했다고 한 배경을 밝혔다.

강 교수는 "진보 DNA나 보수 DNA를 타고 태어난 건 아니고 영남 지역에 살면 보수될 확률이 비교적 높고, 호남 지역에 살면 진보가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내가 진보가 된 건 우연일 수도, 보수가 된 건 우연일 수도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홍준표 후보는 찢어지게 가난해, 가난에 한이 맺혔던 어머님의 꿈을 이루는 게 자기의 정치적 과업이라고 했다"며 "대학 다닐 때 사법시험 공부를 하느라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했지만 민주화 운동(문건을) 도맡아서 작성하는 등 아주 진보 친화적이었다"고 홍 후보 성향을 설명했다.


강 교수는 "정치적으로 먼저 접촉한 쪽은 1996년 당시 꼬마 민주당이었고 홍 후보도 거기를 가고 싶어했었다"며 "그런데 꼬마 민주당 내분으로 (홍 후보가) 외면을 당했다"라며 진보의 전사가 될 기회가 그때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홍 후보가 보수정당인 민자당으로 가기 전날, 노무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여러명이 홍준표 집으로 찾아갔지만 그때는 이미 김영삼 대통령 전화를 받고 약속을 해버린 상황이었다"며 "이를 어길 수가 없어 민자당으로 가 보수 전사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운명의 장난이었다"며 입맛을 다신 강 교수는 "최근 홍 후보가 시원한 말을 하더라도 의제를 골라서 차별화하는, 조금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기존 강성 이미지를 벗으려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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