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사로 군 복무를 한 사람이라면 그 시절의 가혹행위는 누구나 겪은 경험이다. 배우 하석진도 군 복무 시절 선임으로부터 당한 가혹행위를 전했다.24일 온라인 상에서는 배우 하석진이 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리뷰하며 실제 겪은 군 복무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석진은 “대단히 현실적이라서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이라며 ‘D.P.’를 언급한 후 실제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경찰서 정문에서 민원인과 차량을 통제하는 업무를 했던 하석진은 “저보다 3개월 일찍 들어온 강아지 ‘깽수’가 있는데 (깽수가) 고참이라고 해서 경례를 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임 중 ‘D.P’에서 키 큰 고참(황장수)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다”며 “악마 같지만 강아지에게만 유독 따뜻한 고참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석진은 “그 깽수가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야 했는데 젖병으로 우유를 안 먹는 한 녀석이 있었다”며 “선임이 저를 비롯한 막내 네 명을 부르더니 갑자기 ‘윗도리를 벗으라’고 하더니 ‘강아지 젖을 물려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석진은 “강아지가 다른 사람의 젖은 안 먹어 당연히 (내 젖도) 안 먹을 줄 알았는데 내 걸 먹었다”며 “경비실 안에서 강아지에게 수유를 했던 슬픈 기억이 있다”고 했다.
또 “전날 고참에게 맞아서 퉁퉁 부은 상태로 새벽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부사관이 ‘하석진이, 적응 잘하고 있나’ 하더라. 얼굴을 맞아 부어 있으니까 자신만만했는데 갑자기 ‘살만한가 보다. 얼굴에 왜 이렇게 살이 쪘어?’ 이러더라”며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자주 오는 직원들의 얼굴을 외우지 못해 고참들에게 끌려가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병이 앉아있고 고참이 뒤에서 (민원인 차량인지 자주 오는 직원 차량인지) 물어보는데 틀리면 맞았다”며 “기분 안 좋은 직원은 고참을 불러 ‘교육을 시키라’고 혼냈다. 그러면 끌려가서 맞았다. 아직도 다리에 흉터가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대마다 좀 다르겠지만 전경은 폭력에 관대했다”며 “군대라는 곳의 부조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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