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전남서 첫승..누적득표율은 이재명 52.9% 과반유지

[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의 분수령으로 꼽혀온 호남대첩 1차전 광주·전남 지역순회 경선에서 선두주자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6연승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낙연 전 대표가 득표율 47.1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이 지사(46.95%)와의 격차는 0.17%포인트였다. 이로써 이 전 대표가 텃밭인 호남을 계기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앞서 5연전(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을 포함,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이 52.9%로 대세론을 유지했다.

다만 남은 경선 결과가 호남발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경선 결과, 이 전 대표가 47.12%(3만 3848표), 이 지사가 46.95%(3만 3726표)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4.33%(3113표), 김두관 의원 0.94%(677표), 박용진 의원 0.66%(471표) 순이었다.

자신의 텃밭인 호남에서 첫승을 거둔 이 전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저에게 첫 승을 안겨준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무한의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며 추격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이 지사는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고 예측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전북까지 투표를 하게 되면 또다른 상황이 펼쳐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세론 유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광주·전남 경선 결과는 1, 2위 후보 모두에게 적지 않은 부담도 남겼다.

이 지사는 비록 고향이 영남이지만 여당의 정치적 텃밭 호남에서 열린 차기 적통 경쟁에서 1승을 내준 점에서다. 다만 성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정국에서 누적득표율 과반 이상 유지로 선전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대표도 당초 정치적 고향 광주·전남에서 확실하게 압도적 승리로 반전의 불씨를 살리려했지만 불과 120여표차로 1위를 차지,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달 10일 최종 후보가 선출될 예정인 가운데 최대 분수령은 50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이 몰린 2차 선거인단 투표로 예상된다.

결과는 내달 3일 인천지역 경선 결과와 함께 발표된다.

[e-mail]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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