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 방문…지역공약 발표·기자간담회 갖고 민심 공략
■ 제주4·3평화공원 참배…“인권과 평화 가득한 나라로”
[제주=좌승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27일 “화천대유를 누가 소유하는 것이냐 공격하고, 전국에 현수막을 내걸며 비판하는 국민의힘은 후안무치한 도적떼와 같다”고 비난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논란에도 지난 25~26일 치러진 호남 경선에서 승리하며 지지율을 올린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주공약 발표와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곳곳에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는 현수막을 붙였는데 국민의힘과 결탁한 토건세력의 것 아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토건비리의 원조는 이명박이다. 대통령으로 당선돼 민간이 개발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공공이 손을 떼라는 지시였다”면서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건비리세력이 모두 짜고 공공개발을 포기하게 만들어 민간개발로 독식하려했던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월급으로 250~300만원을 받고 다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저를 공격했다”며 “화천대유로 이익 본 사람은 다 국민의힘, 투기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없어지지 않는다. 국민의힘의 김기현 원내대표, 당지도부, 대선 후보라는 분들 모두 석고대죄 하십시오”라며 “(관련자들이 국민의힘에서)더 나올 것이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곽 의원)두 사람뿐인 것 같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2010~2014년 성남시에 있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한 짓은 오로지 공공개발을 막는 거였다”며 “정치권력과 토건세력이 야합해 개발 불로소득을 다 훔쳐 먹어놓고 이를 막으려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한테 왜 그것밖에 못 막았느냐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화천대유 관련 특검 추진 주장에 대해서는 “야당의 특검 주장은 시간을 끌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수사에 착수해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는 국가 운영의 기본인데 정치 공세로 사실 왜곡을 계속해 공격하는 모습은 이를 많이 해봤던 적폐들의 시간 끌기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와 불로소득이 없는 사회, 투기가 없는 사회, 부동산과 집값이 올라 서민이 고통 받지 않는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야만의 역사를 넘어 인권과 평화 가득한 나라로"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제주 경선은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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