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람인가, 조형물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후반부를 보다 보면 갑자기 놀라게 되는 장면이 있다. VIP들의 관람석에 있는 인간 소파, 받침대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다.
인간 소파, 받침대는 단역 배우를 섭외한 것이었고, 출연료도 적지 않은 것이 알려졌다.
27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국제커플 유튜브 채널 '레이진 [Raye & Jin]'에는 '오징어게임 출연기회 날리고 후회하는 아내와 달고나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미국 국적인 레이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고, 소셜미디어를 운영한다면 가만히 있어도 모델, TV, 광고, 영화 등의 출연 제안을 정말 받는다"면서 지난해 10월 '오징어게임'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받았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측은 당시 자세한 설명 없이 "보디페인팅을 할 모델을 찾고 있다"면서 "3일 근무에 500만 원의 보수가 지급된다"고 제안했다.
레이는 "금액이 커서 솔깃했지만 속옷과 가슴 가리개만 해야 한다고 해서 거절했다"며 "이런 일은 보통 당일에 가봐야 안다. 어떤 걸 촬영할지 모른다는 상황이라 두려워 거절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레이가 제안 받은 역할은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들을 지켜보는 VIP들의 인간 소파, 받침대가 되는 여성들이었다. 이들 여성들은 옷을 입지 않은 채 화려한 보디페인팅을 한 모습으로 등장해 일부 시청자들은 "여성들을 도구화했다"는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레이는 "다음에 이런 제안이 온다면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남자친구인 진은 "싫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걸고 게임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으로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인간의 욕망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막이 나오는 콘텐츠를 꺼려하는 미국에서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