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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불임 치료' 전문가?…알고보니 본인이 임신시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9 05:00

수정 2021.09.29 09:40

불임 치료를 해 준다는 명목으로 부인인 리엔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치료사(왼쪽). 베트남 현지 언론 '히엡호아넷' 캡처
불임 치료를 해 준다는 명목으로 부인인 리엔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치료사(왼쪽). 베트남 현지 언론 '히엡호아넷' 캡처

[파이낸셜뉴스] '세상에 이런 일이' 불임 치료를 받고 낳은 아이가 치료사의 아이라면? 그리고 그게 한 명이 아니라 형제 모두라면? 29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동북부 박장성의 룩응안현에 살고 있는 A씨 부부에게 불임 치료를 해 준 치료사 B씨(46)가 성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지난 2015년 결혼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주변인으로부터 이 지역에 불임 치료를 잘한다는 치료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017년 말 B씨를 찾아갔다.

3개월 치료 끝에 부부는 임신에 성공했고 2018년 말 아이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도 이 치료사로부터 계속 치료를 받은 뒤 올해 5월 둘째 아들도 얻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A씨는 첫째 아들이 커가면서 자신과 닮지 않은 것에 점차 의문을 품게 됐다. 그는 이에 모발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두 아이는 모두 A씨의 아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내를 추궁했고 아내는 그제서야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A씨 가족 측은 그의 아내가 “치료 도중 치료사가 ‘막힌 경락을 뚫어야 한다’며 ‘개인실로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 부부는 치료사 B씨를 고소했다. 당국의 DNA 검사 결과 두 아기의 유전자는 B씨와 99.99% 일치했다.

B씨는 수사 과정에서 A씨 아내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자신을 찾아와 임신하도록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해서 벌어진 일일 뿐,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현지 경찰은 “치료사와 아내 두 사람만 있을 때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누구의 증언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치료사의 행동이 결혼 및 가족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으며, 면허도 없이 건강 검진과 치료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A씨 부부 측 변호사는 “치료사는 자녀를 원하는 부인의 욕구를 이용해 성폭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의지에 반하는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아내는 치료사가 치료 중 쑥도 태웠다고 말했다.
쑥 연기가 아내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행동을 통제할 수 없게 했다는 점이 입증되면 성폭행이 인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 가족 측은 “안타깝지만 온 가족이 두 아이를 보살피고 늘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베트남 네티즌들은 “여기서 치료를 받은 가족들은 창백해졌을 것”, “가장 묻고 싶은 것은 아내는 왜 둘째를 낳으러 왔는지. 아내는 첫째 아이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고 있었을 것”, “이거 진짜냐”라고 반응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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