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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기름대란은 브렉시트 여파" 자업자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9 11:07

수정 2021.09.29 11:07

주유대란으로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한 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주유대란으로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한 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군대까지 동원위기에 놓인 영국의 연료용 기름 대란이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자업자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셸 바르니에 전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28일(현지시간) 런던정경대 화상 행사에서 최근 영국 전역에서 연료 부족으로 인한 기름 사재기가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사실상 브렉시트의 결과와 관련이 있다. 영국이 이동의 자유를 끝내기로 택했기 때문"이라며 "트럭 운전사들과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주유소 대란은 브렉시트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까다로워지면서 연료를 운송할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영국은 지난해 1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했으며 12월 31일에는 과도기까지 종료돼 EU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공황 상태에 빠진 주유소에 연료가 도달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군에 출동 대기를 명령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각료회의에서 내려졌다. 주유소 대란이 실질적인 원료 부족보다는 소비자 공황이 주된 문제이며 수일 내 연료 부족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원료 사재기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정부의 경고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주유소에 줄을 서고 있다.

BP, 셸 등 정유사들은 "영국의 정유공장과 터미널에 많은 양의 연료가 있다며 "우리는 연료가 전국의 주유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존슨 총리와 장관들은 군 수송병들을 즉시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대신 민간 당국의 요청에 따라 약 100명의 병력에 대한 출동 태세를 조치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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