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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만배와 친분 없다"… 김의겸 "형-동생 사이" [대장동 의혹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9 18:27

수정 2021.09.29 18:27

윤석열로 번진 화천대유 논란
"김만배 누나, 尹부친 자택 매입"
의혹 보도되자 정치권 공방 번져
이준석 "그냥 매매일뿐" 엄호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회장의 누나, 김명옥 천화동인 3호 이사에게 매각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대문 너머로 정원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회장의 누나, 김명옥 천화동인 3호 이사에게 매각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대문 너머로 정원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성남 대장동 개발의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 논란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으로 번졌다.

윤 전 총장 부친이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와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이 한 유튜브 채널에 의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일단 윤석열 캠프는 해당 부동산 거래에 대해 "통상적인 주택매매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여권에선 윤 전 총장과 화천대유 대주주인 법조기자 출신 김만배씨와 친분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尹부친 주택매매 논란

윤 전 총장 측은 29일 관련 부동산 계약서를 공개, 해당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를 악의적·반복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 명예교수가 2019년 4월 연희동 자택을 김씨에게 시세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에 매도, 다운계약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토지를 합친 시세가 33억~35억원 수준이지만, 김씨가 19억원에 주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해당 주택을 매입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의 누나 김모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투자한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교수 건강상 이유로 주택을 급처분했기 때문에 시세보다 낮게 매도했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강력반발했다.

해당 유튜브 운영자인 정피디는 SNS에 "등기부등본의 날짜 등을 통해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단독주택 매매 전에 이미 잔금 다 주고 새로 이사갈 아파트를 샀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해 급매할 이유가 없다고까지 보도했다"며 "미리 사둔 아파트로 들어가 살았는데 무슨 건강 때문에 급매했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세

이 같은 논란은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엄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부친과 김씨 누나와의 부동산 거래 논란에 대해 "저가에 매입 또는 고가에 매도를 할 수 있도록 해서 이득을 줬다든지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매매가 있었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런데 알고 보니 건너 건너서 친인척 관계로 엮이더라는 것인데 이 정도로는 국민이 왜 이런 지적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윤 전 총장과 김씨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의혹 확산에 불을 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만배라는 그분과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며 "어느 검사 상갓집에서 눈 인사 한번 한 것 같다. 법조에 있을 때도 본 게 한 9~10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박영수 특검에게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추천한 게 김만배"라며 "이런 우연이 일어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로또를 한 3주 연속 맞출 가능성하고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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