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쁜 짓은 해선 안 되는 게 전제이다. 그러나 나쁜 짓을 하려면 똑똑해야 한다. 똑똑하지 못하면 주변 CCTV라도 봐야 한다. 한 음식점에서 손님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했는데, 알고 보니 손님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집어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9월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짬뽕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네티즌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여성 손님 B씨가 국물짬뽕 한 그릇을 주문했다. A씨는 B씨에게 “홀에 앉으시라”고 안내했지만 B씨는 “테라스에 앉겠다”고 했다.
그런데 B씨는 음식을 상당량 먹은 시점에 갑자기 직원을 호출해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화를 냈다. 직원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사장인 A씨에게 이야기하러 홀에 들어왔는데, B씨가 직원을 따라가면서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 “환불해 달라” “아, 아직 계산 안 했으니 돈 안 내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머리가 나, 혹은 직원의 머리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음식에서 나왔다는 머리는 검은색 생머리였고, 나는 염색한 머리였으며, 직원들의 머리는 곱슬머리, 혹은 염색한 머리였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봐도 숏 컷에 검은색 머리를 한 손님의 머리 같았다”고 말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곧바로 CCTV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다. CCTV에는 B씨가 음식을 거의 다 먹은 뒤 물을 마시고 나서 본인 머리를 음식에 뽑아서 넣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는 했지만, 방문자 목록도 쓰지 않고 가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음식 장사 10년 넘게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화가 나고 슬프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이 없으면 먹지를 말지 저렇게까지 해서 밥을 먹고 싶을까” “욕이 절로 나온다” “세상에 참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