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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변가서 발견된 시신..지갑엔 거액 '당첨 복권' 들어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30 07:17

수정 2021.10.01 05:36

그레고리 자비스가 생전 자신의 복권 당첨을 인증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그레고리 자비스가 생전 자신의 복권 당첨을 인증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운수 좋은 날'을 겪은 그는 왜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을까. 미국에서 한 남성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지만, 당첨금을 수령하기도 전에 익사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지갑에는 당첨된 복권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의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레고리 자비스(57)의 지갑에서 당첨금 4만5000달러(한화 약 5300만원)짜리 복권이 나왔다.

그는 지난 13일 한 여관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지인들에게 자랑했다.

여관 주인은 "그는 매일같이 이곳에 왔던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며 "복권에 응모했던 그가 갑자기 '당첨됐다'고 말하며 매우 흥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는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사회보장카드(신분증)가 없었기 때문에 당첨금을 받을 수 없었고, 새 신분증을 신청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당첨금을 받아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을 세웠다"며 "최근 일주일 내내 한 번도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던 참이었다"고 했다.

자비스는 지난 24일 한 주민이 "해변에 떠 있는 보트 옆으로 시신이 떠다니는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며 발견됐다. 자신의 보트 옆에서였다.
경찰 관계자는 "자비스가 보트를 정박한 뒤 미끄러져 머리를 다쳤고,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의 복권 당첨 사실을 알고 추가조사를 벌인 결과, 별다른 원한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시간 복권위원회는 600달러 이상의 복권에 당첨됐을 경우,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한다.
자비스의 당첨금은 그의 가족에게로 돌아가게 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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