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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대책 10월 발표…홍남기 "실수요자 대출, 상환능력 따라 허용"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30 11:42

수정 2021.09.30 11:42

"가계부채, 우리 경제 리스크…최대한 억제할것"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 4명, 7개월여 만에 한자리에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금융당국 수장들이 회의에 앞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금융당국 수장들이 회의에 앞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

[파이낸셜뉴스] 재정과 통화, 금융당국 수장이 가계부채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수요자에 대한 가계대출의 경우 상환능력 범위 내에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가계부채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대출이 꼭 필요한 수요자는 상환능력 내 대출받도록 하는 방향을 폭넓게 모색해 오는 10월 관리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확대된 유동성 등으로 빠르게 증가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그 관리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과거와 달리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는 우리 대외 부문이 큰 흔들림 없이 유지 관리됐다"면서도 "글로벌 공급 병목 해소의 지연 가능성은 물론 최근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경계감 등에 따라 국내외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주식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앞으로 대외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동시에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헝다그룹 문제 등 그간 잠재됐던 리스크도 일부 현재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환기에는 관련 당국 간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한 공조노력 못지 않게 보다 치밀하고 섬세한 정책 조율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며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할 수 있는 회색코뿔소(gray rhino)와 같은 위험요인들은 확실하고 선제적으로 제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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