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영난·M&A에 LCC들 본사 이전 놓고 고심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1 06:00

수정 2021.10.01 06:00

티웨이, 대구로 본사 이전 논의
부산은 에어부산 통합 본사 추진
[파이낸셜뉴스]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계류중인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모습. 뉴스1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계류중인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모습. 뉴스1
저가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인수합병(M&A) 등으로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황에서 본사 이전을 놓고 고심이 깊이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항 및 영업을 할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본사를 지역으로 이전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행·재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될 뿐만 아니라 지지체의 세원 확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과 대구 상공회의소는 티웨이항공의 본사를 대구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 전체 국제노선 23개 중 16개(69.5%)를 운항하는 거점 LCC다. 지난 2014년부터 대구공항을 기반으로, 지역 항공 수요의 40.8%를 담당해 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작년부터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직면한 티웨이항공이 대구시 측에 본사 이전에 대한 의향을 먼저 전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대구 기반 항공사로 알려져 있고, 실제 대구공항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서도 "대구시가 티웨이항공을 지원하려고 해도 그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항공사가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면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된다.

티웨이항공 측도 "본사 이전이 결정 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검토 미팅을 진행한 건 맞다"고 말했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지역 수출업체의 항공화물 운송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라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부산의 통합 본사에 대한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3개 회사의 통합 여부는 결정 나지 않았지만, 부산 지역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됨에 따라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통합을 진행한 뒤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2030년 개항할 가덕도신공항에 통합 LCC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연구원에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아울러 현재 회생을 준비 중인 이스타항공은 본래 전북 군산에 본사를 두고, 전북 유일의 항공노선을 운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충남 건설사인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서면서 향후 본사를 어느 곳에 마련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CC 관계자는 "본사가 지역에 있더라도 김포, 인천 등을 중심으로 운항 및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본사가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을 수송하는 노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항공기가 등록된 지자체에 취득세와 재산세를 내기 때문에 지역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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