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 가려져 있던 웹소설
지난해 6000억 규모로 급성장
구그달·선그립바·화산귀환 등
원작 IP 미친 존재감 뿜어내며
드라마로 오디오 북으로 확장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증명
지난해 6000억 규모로 급성장
구그달·선그립바·화산귀환 등
원작 IP 미친 존재감 뿜어내며
드라마로 오디오 북으로 확장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증명
최근 국내 웹소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웹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평소 이용하는 디지털 콘텐츠 중 '웹소설'이 73.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 중 35.2%가 매일 웹소설을 감상한다고 밝혀 웹소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8~12일 진행된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웹소설·웹툰 특별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는 26년간 개최된 전통 있는 도서전에서 웹소설이 '책'으로 입성한 첫 사례로, 비주류 문학의 대명사였던 웹소설이 주류 문학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또 최근에는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웹소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단일 지식재산권(IP)으로서의 가치와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네이버 시리즈는 웹소설 '화산귀환'의 누적 매출액이 지난 9월초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화산귀환'은 전설의 무인에서 어린아이로 환생한 '청명'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무협물로, 2019년 4월 네이버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 1000회 넘게 연재됐다. '화산귀환'은 네이버 시리즈 실시간·일간·주간·월간 랭킹 1위를 기록(9월말 기준)하는 한편, 총 누적 다운로드 수도 1억4390만뷰를 돌파했다.
'화산귀환'은 지난 3월 동명의 웹툰으로도 연재를 시작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웹툰 연재 이후 웹소설 '화산귀환'의 총 누적 매출액은 100억원을 돌파, 웹소설 월평균 매출액이 기존 대비 30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는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원작 웹소설을 찾는 독자들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웹소설의 웹툰화가 동반상승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5월부터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도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독시'는 누적 다운로드 수 1억5400만뷰 이상을 돌파한 판타지 웹소설로, 주인공 '김독자'가 어느날 자신이 읽던 소설 내용대로 바뀐 세계 속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전독시'는 웹툰 론칭 한달 만에 웹소설 거래액이 16억원을 넘어서는 등 단일 IP로서 기록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처럼 웹소설 IP의 인기는 2차 창작물의 인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이며 단일 IP로서 웹소설의 흥행성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외에 오디오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영역에서 IP를 확장해 높은 인기를 구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웹툰으로도 제작된 '전독시'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되면서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6000만뷰를 넘어서기도 했다.
웹소설 '화산귀환'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진행한 오디오 드라마 펀딩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진행된 펀딩에서 '화산귀환'은 론칭 하루만에 목표 금액인 8000만원을 달성한 데 이어 총 모금액 2억4330만4000원을 유치해 목표치의 304%를 초과하는 성과를 낳았다. 총 러닝타임이 16시간으로 예상되는 '화산귀환' 오디오 드라마는 성우 김영선, 손수호, 박요한 등 30여명의 인기 성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0억원대의 웹소설이 등장하는 것은 더 이상 웹소설이 비주류 콘텐츠가 아니며, 더 나아가 웹소설의 가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웹툰, 오디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웹소설 IP가 확장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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