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부탄 출신의 독립영화감독인 켈장 도르지 감독은 '밤하늘이 어두운 이유'에서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정육점 일을 하는 17세 소녀 데마의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 리밍양 감독은 자신이 머무는 작은 사찰이 사라질 위기와 치통으로 이중고를 겪는 중년의 승려 이야기 '사리'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네팔 키란 슈레스타 감독은 첫 번째 연출작인 '다시 온 겨울'을 선보인다. 인도의 헤만 쿠달레 감독의 첫 단편 '송아지'는 시골에 있는 가난한 가족을 돕기 위해 마을에 나와 소를 돌보는 16살 소년 위탈을 담았다. 인도네시아 툼팔 탐푸볼론 감독은 어촌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는 외로운 어린 소년 수라의 이야기를 담은 '바다가 나를 부른다'로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지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아카데미에 참여했으며 2014년에는 '타불라 라사'로 인도네시아 최고 권위 영화상인 시트라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채로운 소재와 장르의 한국단편도 눈길을 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학교 폭력과 살인 미스터리극 '개미무덤'을 필두로 자격지심에 시달리는 여성의 운수 나쁜 날을 담은 '거북이가 죽었다', 노동자 엄마의 삶에 가느다란 빛을 선사하는 '공백', 독창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굿', 씩씩한 부부의 하루를 엿볼 수 있는 '그래도, 화이팅!', 2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동성 커플을 담은 '나들이', 예측불허한 가족 여행을 스릴러로 풀어낸 '둔내면 임곡로', 어린 남매의 수상쩍은 심부름 이야기 '심부름', 자매의 감정을 따라가는 퀴어 드라마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 10대 소녀의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도 상영된다.
와이드 앵글 섹션 한국단편 경쟁 부문 12편, 아시아단편 경쟁부문 10편은 네이버 시리즈온과 유튜브 영화를 통해 유료로 상영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 내 온라인 상영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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