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최은지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에게 자택을 매도한 거래에 대해 "목동 근처에만 부동산 투기를 하던 김씨가 왜 연희동 골목집을 샀을까"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여성·인구 정책 공약' 발표식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 로또식이다. 5000만분의 1이죠. 집을 샀다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2019년 4월 서울 연희동 자택을 30억원대 시세보다 낮은 19억원에 매도했는데, 매수자가 김만배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인 김씨라고 보도했다.
윤 명예교수가 당시 건강상 문제로 연희동 주택을 급히 처분했는데, '우연의 일치'로 김씨가 주택을 매입했다는 것이 윤 전 총장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과 김만배씨가 평소 친분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말 우연인지를 두고 의심의 눈초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보도를 보니까 김씨의 부동산 투기 대상은 전부 목동 근처 재개발 지역이었다. 단독주택과 빌라 8채를 샀다"면서 "그런데 왜 전혀 상관없는 연희동 골목집을 샀을까. 그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의혹설에 무게를 실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치매환자' 발언으로 설화(舌禍)에 휩싸인 점도 저격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국노총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게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매일매일 한 건씩 (실언) 나오는 판"이라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집이 없어 청약통장이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인 데 대해 "청약통장을 모를 수 없다. 청약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환자"라고 말했다가 다시 구설에 올랐다. 윤석열 캠프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한편 홍 의원은 '아들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제명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이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조수진 최고위원이 좀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홍 의원은 "(제명) 문제를 당이 나서서 한다기보다 곽상도 의원이 스스로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며 자발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미 정치적으로 운신의 폭이 없어졌다. 더 이상 정치하기 어렵다"며 "본인이 스스로 판단을 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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