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문화예술재단, ‘라’등급 최하위…기관장 성과급 없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5 21:16

수정 2021.10.05 21:35

5일 기관 13곳 경영평가·공기업 3곳 실적 분석 결과 공개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제주신용보증재단, 모두 ‘가’등급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은 제주도 출자·출연기관 13곳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가장 높은 ‘가’등급을 받았다. /사진=fnDB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은 제주도 출자·출연기관 13곳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가장 높은 ‘가’등급을 받았다. /사진=fnDB

■ 재단 기관장평가 '다'… 도 출자·출연기관 평가 결과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출자·출연기관 13곳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이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원장 문관영)과 제주신용보증재단(이사장 오인택)은 가장 높은 ‘가’등급을 받았다.

도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도 출자·출연기관과 기관장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기간은 올해 3~9월이며, 시적 기준일은 지난해 1일1일부터 12월31일까지로,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기관장 평가에서 83.56점을 받아 ‘다’등급을, 기관 평가에서 79.16점을 받아 최하위인 ‘라’등급을 기록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이에 따라 기관장은 성과급 지급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직원들에 대한 지급율도 55%에 그쳤다.

앞서 문화예술재단은 2020년 출자·출연기관 기관별 경영평가 종합점수에서 ‘나’등급을 받았다. 최근 문화예술재단이 4년간 '나'등급을 받았던 점에 비춰 이번 평가에서 무려 '2단계'나 떨어진 셈이다.

5일 공개된 2021년도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의 기관·기관장 평가등급. 제주4.3평화재단의 기관장 평가는 비상근 이사장으로서, 성과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관 평가 결과, '라'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장 성과급은 제외된다. [제주도 제공]
5일 공개된 2021년도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의 기관·기관장 평가등급. 제주4.3평화재단의 기관장 평가는 비상근 이사장으로서, 성과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관 평가 결과, '라'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장 성과급은 제외된다. [제주도 제공]

■ 4·3재단, 테크노파크, 서귀포의료원…‘다’등급 부진

기관 평가에서 ‘가’등급을 받은 곳은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92.45점) ▷제주신용보증재단(90.94점) 2곳이다. 두 기관은 기관장 평가도 각각 91.14점과 90.44점을 받아 모두 ‘가’등급을 받았다.

이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연구원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의료원 ▷제주한의약연구원 등 5개 기관은 기관·기관장 평가 모두 ‘나’등급을 기록했다.

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과 제주테크노파크·제주여성가족연구원 등 3곳은 기관 평가에서 ‘다’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 평가는 ‘나’등급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의료원은 기관 평가에서 82.30점, 기관장 평가에서 83.75점으로 모두 ‘다’등급을 받았으며, 기관 평가만 받는 제주4·3평화재단은 84.32점으로 ‘다’등급에 그쳤다.

■ 도의회, 혈세 낭비되지 않도록 자구노력·분발 촉구

경영평가 결과 ‘다’등급 이상 평가를 받은 기관장들에 대해 50~201%의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또 ‘라’등급 이상 평가를 받은 기관 직원들은 성과급이 등급에 따라 55~250%가 지급된다.

공공기관으로서, 경제회복과 경영쇄신 동참 차원에서 기관장·직원 연봉은 동결됐다.

2020년 실적을 토대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도 이날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기관 평가에서는 제주도개발공사(사장 김정학)·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제주에너지공사(사장 황우현) 모두 ‘다’ 등급을 받았다. 도가 실시한 기관장 평가에서는 제주도개발공사·제주관광공사·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모두 ‘나’급을 획득했다.

2020년 기준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의 출자·출연금과 대행사업비 지원 현황. 대행사업비는 출자·출연금을 제외한 지자체 재정지원액이다. [제주도 제공]
2020년 기준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의 출자·출연금과 대행사업비 지원 현황. 대행사업비는 출자·출연금을 제외한 지자체 재정지원액이다. [제주도 제공]

한편 산하기관에 대한 제주도의 재정지원은 출자·출연금과 대행사업비를 합치면 매년 2000억원 넘게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2020년 결산 결과, 16개 산하기관 재정지원금(3개 지방공기업 포함)은 2157억원이었다.

■ 기관장 평균연봉 1억1600만원…전국 '최상위'

출자·출연기관은 출연금 외에도 공기관 대행사업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는다. 지난 2020년 중 13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공기관 대행사업비 합계액은 718억7000만원으로 2019년(691억9000만원)보다 3.9% 증가했다. 공기업의 대행사업비는 2019년보다 줄었다.
2020년 공기업 3곳의 대행사업비 지원액은 489억9000만원으로, 2019년(561억8000만원)대비 12.8% 감소했다.

도의회는 지난 9월 출자·출연기관과 지방공기업에 대한 개선과제로 “도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경영 효율화를 저극 유도해 저비용·고효율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자구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성과에 비해 도내 출자·출연기관의 임직원 보수는 전국 출자·출연기관(기초지자체 포함) 임직원의 평균 보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19년 중 도내 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 평균연봉(1억1600만원)은 9개 광역도 기관장 연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