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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백사마을 재개발 단독 입찰.. GS건설 도시정비 수주 속도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6 19:01

수정 2021.10.06 19:01

공동주택 등 2437가구 들어서
도시재생·재개발공존 첫 사례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며 12년 만에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전경.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며 12년 만에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전경.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GS건설이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단독 입찰했다. 백사마을은 전국 최초로 '주거지 보전 사업'으로 추진돼 기존 마을의 모습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공동주택 1953가구, 다세대 주택 484가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6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전날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30의 3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만 참여하며 유찰됐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고, 지난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가 되며 12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GS건설이 2차에도 단독 입찰할 경우 우선협상자 선정 총회를 거쳐 수의계약이 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1위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중계본동 한 공인중개사는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으로 현재 이주는 90%가 완료된 상태"라며 "전철역과 다소 멀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중계동에서 유일하게 1군 신축 아파트에 숲세권이라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청계천·영등포 등에서 강제철거로 이주한 주민이 모여 형성된 주거지다. 당초 2008년 서울시가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본격적인 개발 논의가 시작됐지만 2011년 주거지 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 원형을 최대한 살린 재개발 방식이 결정됐다. 이는 박원순식 재개발인 '도시재생'의 시초였다.

하지만 2016년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이 없다고 손을 떼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2017년 당시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장으로 있던 SH가 공공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며 사업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후에도 주민과 설계안의 층수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서울시가 재개발 사업 속도를 위해 중재에 나서며 평균 층수 12층 이하, 최고 20층 이하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시키며 사업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 공존의 첫 사례로, 사업 추진 경과에 따라 도시재생 구역들의 출구전략 수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사업 일정에 맞춰 재입찰을 철저히 준비해 노원구에 첫 번째 자이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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