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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애기봉 통일한국 작은씨앗”…각국 대사 ‘찬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7 05:21

수정 2021.10.07 05:21

정하영 김포시장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기념사 발표. 사진제공=김포시
정하영 김포시장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기념사 발표. 사진제공=김포시

【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정하영 김포시장은 5일 열린 각국 대사 초청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콘퍼런스에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은 남북평화와 통일한국을 위한 아주 작은 씨앗일 수 있지만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작은 발걸음’과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고민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평화 콘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인사들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지닌 뛰어난 경관과 지리적, 생태적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한강하구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역할도 크게 기대했다.

7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 등 7명이 초청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동-서독은 분단기간에도 우편통신협정, 여행 및 방문협정, 교통협약을 통해 사람과 물자와 문화와 생각이 오가는 기반을 마련했고 통일독일은 그런 기반을 착실히 구축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시는 경기도와 함께 남북평화교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한강하구 공동이용 및 통일경제특구 등 평화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반도신경제구상에서도 보듯이 환서해경제벨트와 접경지역벨트가 만나는 핵심지역이 한강하구 일대이고 그 중심에 김포가 있다. 철도 등 도로연결이 추진되면 대륙과 땅길, 바닷길, 하늘길 어디로든 연결될 수 있는 김포가 통일한국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는 독일 통일과정에서 유럽연합이 추진한 지속적인 평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도 각국 노력이 중요하고 그런 노력과 자세를 끝까지 유지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는 ‘독일통일 교훈과 한반도’ 발제에서 “독일은 분단국가로서 아픔을 한국과 공유하고 있고 통일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실 많은 독일인이 급작스런 독일통일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개최. 사진제공=김포시

이어 “1980년대 후반부터 독일은 상호소통이 활발했고,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단체가 교류를 해야 하고 항상 채널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 일치가 있었다. 이런 바탕에서 빌리 브란트 총리가 야당과 함께 담대하고 용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 경험을 보자면 1960년대, 1970년대 수상들이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정당들은 올바른 정책을 취했고 소프트 파워를 바탕으로 천천히 통일을 이뤘다. 동독, 서독 사람이 자유롭게 오가고 교류했는데, 인적 교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하일 대사는 “메르켈 총리가 ‘31년이 지났지만 아직 통일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사실이다. 특히 동독이 그렇다. 여전히 임금이라든지 생활수준에서 차이가 난다. 여하튼 진정한 통일을 위해선 앞으로 더 나아가야만 한다”고 제언했다.

아리스 비간츠 라트비아 대사는 “11살인 제 아들에게 한국에 부임하기 전 ‘한반도의 평화, 세계의 평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는데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일단 소통을 시작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협력이 가능하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고 한국인이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장관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사업이 한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DMZ평화생태공원 조성”이라며 “환경은 정치적 이슈와 분리할 수 있는 가치중립적인 현안이라 기대를 상당히 했는데 결국 추진이 안됐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국전쟁 끝나고 맥아더 장군이 ‘한국이 전쟁 폐허로부터 재건하는 데는 적어도 1세기가 걸릴 것’이라 전망했지만 한국은 꼭 60년 만인 2013년 GDP 1000배를 이를 만큼 기적을 일궈냈다. 그런데도 아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은 이루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오늘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장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포시 프로젝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프로젝트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는 “그리운 북녘 땅을 최단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강전망대에 서보니 분단의 아픈 역사가 다시 느껴지고 가슴이 저리다”며 “더구나 이론적으로는 조강이 남북한 선박 항행이 가능한 프리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평화교육, 역사교육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강은 남북 중립지역이란 특수성으로 재두루미, 저어새, 개리 등 수많은 생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조강은 비극의 땅이 아닌 생명 터전이다. 한반도 평화는 바로 이 조강에서 시작하고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참가자 평화 퍼포먼스.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컨퍼런스 참가자 평화 퍼포먼스. 사진제공=김포시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한국의 전망대 중 북녘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다.
남북을 가르는 철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 풍광이 대단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이 지방정부와 함께한다면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로 김포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는 UPI, AFP, 블룸버그, 차이나뉴스서비스(CNS) 등 7개국 외신기자 20여명이 참석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나타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오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입장료와 가상현실(VR) 체험료를 받지 않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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