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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공무원 65%가 '시보떡 아직도 있다'...불합리 조직문화 타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8 16:54

수정 2021.10.08 16:54

이영 의원실 의뢰로 '블라인드' 조사
국·과장님 모시는 날(51.6%) 등 근절돼야할 문화 만연
이영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이영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팀블라인드에 의뢰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익명 서베이(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보떡 관행, 국·과장님 모시는 날 등 공직사회에 근절되어야 할 조직문화가 만연하다는 응답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청년문제해결사 ‘요즘것들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이영(비례대표, 행정안전위원회)은 블라인드에 의뢰해 블라인드앱에 공직자통합메일(@korea.kr)로 가입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공직사회의 조직문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총 719명의 응답자 중 ‘시보떡 돌리기, 출산·육아휴직 답례와 같은 조직문화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65.51%가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 2월 17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영 의원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 ‘우리에게 미담이고 미풍이었던 어떤 문화가 세대가 변화되면서 굉장히 힘든 고통이 될 수도 있다’며 공직사회의 시보떡 문화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틀뒤인 19일 전해철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합리적인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화답했지만, 응답결과는 사뭇 달랐다.


뿐만 아니라 ‘퇴근 이후 불필요한 연락, 회식 강요 등의 조직문화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45.87%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국장, 과장님 모시는 날 등의 조직문화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51.6%가 ‘있다’고 응답했다.

‘폭언이나 욕설, 성희롱성 언행 등의 문제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47.98%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불필요한 출장동행 강요 등의 문제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31.57%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개인적인 일에 차량운전 요구 등의 문제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29.49%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의사결정 책임회피 및 전가와 같은 문제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62.03%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이런 불합리한 관행이나 조직문화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조직문화, 직장 내 갑질 등에 대한 문제 인식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에는 20.03%가 ‘매우 낮다’, ‘26.29%가 ’다소 낮다‘고 답해 부정답변이 과반에 가까웠다.

’기관장, 상급관리자들은 평소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도 28.93%는 ‘노력이 부족하다’, 26.15%는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2021년의 민간기업 또는 다른 조직 보다 얼마나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14.46%가 ‘뒤쳐져있지 않다’, 15.3%가 ‘1~5년’, 30.6%가 ‘6~10년’, 17.39%가 ‘11~15년’, 9,87%가 ‘16~20년’, 12.38%가 ‘21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10년 이상 뒤처져있다고 응답한 비율의 합은 39.64%에 달하는 결과이다.

‘조직 구성원들이 차별받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26.01%의 응답자만 ‘차별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차별의 원인은 출신지역(21.28%), 성별(19.47%), 나이(19.19%), 출신학교(14.05%)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응답자 719명 중 95.69%가 근손연수 10년 미만의 젊은 세대 공무원이어서 이른바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공무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영 의원은 “‘시보떡’으로 대표되는 공직사회의 불합리한 관행과 조직문화에 대한 청년세대들의 진실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의미있는 데이터였다’며,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 내 불합리한 조직문화 타파와 세대 융합을 위해 애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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