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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구매를 부르는 케이스, 비결은 컬래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1 17:36

수정 2021.10.11 18:26

삼성전자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기획 담당자 3인
정품 폰케이스·스트랩·링 등 요즘 가장 핫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손잡고 MZ세대 공략
"노티드·위글위글 등 협업상품 하루 수천개씩 팔리고 있죠"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갤럭시Z시리즈, 갤럭시버즈2의 액세서리를 기획, 개발을 맡은 삼성전자 한국총괄 IM영업팀 박서연 프로, 삼성전자 한국총괄 IM영업팀 왕민영 프로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임상욱 프로(왼쪽부터)가 케이스를 씌운 갤럭시Z플립3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갤럭시Z시리즈, 갤럭시버즈2의 액세서리를 기획, 개발을 맡은 삼성전자 한국총괄 IM영업팀 박서연 프로, 삼성전자 한국총괄 IM영업팀 왕민영 프로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임상욱 프로(왼쪽부터)가 케이스를 씌운 갤럭시Z플립3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3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Z시리즈, 갤럭시버즈2, 갤럭시워치 등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함께 선보인 케이스·스트립·링 등 다양한 정품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거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신제품이 공개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은 기기 스펙에 집중된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서는 "스마트폰을 사고 싶게 만드는 케이스" "갤럭시버즈를 안쓰는데 케이스는 갖고 싶다" "삼성에서 감성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등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호평이 쏟아졌다.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갤럭시 액세서리 기획을 맡은 담당자들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개방성 협업(오픈컬래버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주력제품인 갤럭시Z플립3의 정품 케이스와 함께 힌지를 보호하는 '스트랩', 손가락을 끼우는 '링'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내놨다. 카페 노티드·위글위글, 바나나맛우유, 벤자민무어, 젝시믹스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협업한 액세서리도 출시했다.

임상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프로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삼성전자가 혼자 맞춰나가기보다,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는 '개방성'에 주목했다"면서 "삼성전자가 정품 케이스 등 좋은 '원형'을 만들고, 그 원형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꾸미면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서연 삼성전자 한국총괄 IM영업팀 프로는 협업 브랜드 선정 기준에 대해 "MZ세대가 주요 타깃이지만, 캐릭터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갤럭시 액세서리가 보여지길 원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인지도 높은 브랜드 위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카페노티드와 위글위글처럼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액세서리는 하루 평균 수천개씩 팔리고 있다. 여기에 바나나맛 우유, 갤럭시버즈2 케이스, 마카롱 커버, 스타워즈커버 등 개성있는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이 나오기까지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보안상의 이유로 신형 스마트기기를 출시 전 타 브랜드에 공유할 수 없어서다.

왕민영 프로는 "기존에 없는 형태의 케이스, 스트랩 등을 만드는데 실물을 보여줄 수 없어 협업하는 기업들에 치수나 결합 방식 등을 일일이 말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 왕 프로는 "제품 공개 후 '마음먹고 꾸밀 수 있게 판을 깔아줬다' '케이스를 갖고 싶어 사전예약했다'는 얘기 등이 나오는 등 기대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타 브랜드간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임 프로는 "이번 협업으로 고객 스타일에 맞춰 연출하는 것이 단일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힌트를 얻었다"며 "앞으로 스마트폰, 갤럭시버즈 뿐만 갤럭시워치, 태블릿 노트북 등 꾸밀 다양한 액세서리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프로 역시 "개방형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생태계가 가진 힘이 삼성 하나의 힘보다 훨씬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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