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포함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이 12일 법원 1심 선고를 받는다. 검찰은 김씨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살인·절도·특수침입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의 선고공판을 연다. 김태현이 지난 3월 피해자 3명을 살해한 지 약 반 년 만이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큰딸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A씨의 집에 찾아가 A씨를 비롯한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김태현이 A씨의 다른 가족 2명을 살해한 것에 대한 계획성의 여부다. 검찰은 김태현이 범행 당일 A씨의 가족까지 살해할 생각으로 A씨의 퇴근 시간보다 몇 시간 이전에 주거지를 찾았다고 판단했다. 범행 전 미리 흉기를 준비했으며 '경동맥' 등을 검색해 살해 방법을 미리 구상한 정황도 확인했다.
반면 김태현은 재판 내내 A씨의 가족 구성을 미리 알지 못했고 여동생을 살해한 것은 제압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결심공판에서 김태현에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엄정한 책임을 묻고 생명을 부정하는 극악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피고인에게 가장 중한 형을 선고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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