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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 바꾼 SKT "신설 SK스퀘어 75兆 규모로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2 18:11

수정 2021.10.12 18:11

37년만에 통신-투자사로 분할
내달 1일 양사 새롭게 출발
SK스퀘어 이끌 박정호 대표
"반도체 분야 투자·M&A 통해
시장서 기업가치 인정받을 것"
기업구조 바꾼 SKT "신설 SK스퀘어 75兆 규모로 키운다"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박정호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이 유무선통신업을 담당하는 'SK텔레콤'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투자 전문회사인 'SK스퀘어'로 나뉜다. 지난 2018년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이라는 청사진을 꺼낸지 3년 만에 매듭을 짓게 됐다.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은 통신업종 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비통신사업부문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반도체와 ICT 등에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SK스퀘어 "2025년 순자산 75조 목표"

SK텔레콤은 12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1일 SK텔레콤은 통신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존속회사)로,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각각 새롭게 출발한다.



분사 후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기존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구독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새롭게 출시한 상태다. 아울러 메타버스 클라우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15조원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 CEO에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내정됐다.

신설기업인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플랫폼 전문회사로 출범한다. 아울러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할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오는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SK스퀘어를 이끌 박정호 대표는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활발한 투자 예고 "기업가치 제고"

SK텔레콤이 기업 분할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기업 가치 증대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로 영역을 넓혔다. 2017년부터 AI, 자율주행 등 뉴 ICT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통신업에 가려져 비통신 부문의 기업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SK텔레콤이 그동안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이라는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 평가를 받으며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 찬성률은 99.96%를 기록했다.

임시 주총을 앞두고 미국 출장을 다녀온 박 대표는 "기존 회사와 SK스퀘어의 전략적 투자자 찾기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적극적으로 다니고 있다"며 "해외 IR을 다녀보니 주주들의 첫 마디가 '땡큐'여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회사인 11번가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아마존 투자 참여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협업이 기대 이상 잘되고 있고, 서로 이런 부분에 흡족해하고 있어 (아마존이)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쳐 11월 29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재상장될 예정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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