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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균열 커지는 원팀… 13일 당무위서 '무효표 논란' 매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2 18:27

수정 2021.10.12 21:23

설훈 "당 지도부 정무적 판단을"
이낙연측 당무위서 결론 주장
송영길 "13일 최고委서 정리"
이재명측 ‘용광로선대위’ 난항
해산하는 이재명 캠프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 선거캠프 소속 의원들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해단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해산하는 이재명 캠프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 선거캠프 소속 의원들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해단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본선 레이스 첫 단계부터 원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당 대선 후보로 선포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측이 '무효표' 관련 이의를 제기하면서 당 내홍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이낙연 전 대표측 결선투표 주장에 송영길 당 대표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한다"고 일축하면서 경선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결선투표 실시'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측은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이 사퇴하기 전 받은 표까지 무효표로 처리한 것에 대해 당에 이의를 신청했다.
중도 사퇴한 후보들이 사퇴 전 받은 표를 유효표로 계산할 경우,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지도부에 '결선투표'를 압박했다. 원팀을 위해서라도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김종민 의원 또한 "결선투표가 우리 당을 통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당헌·당규에 나온 절차대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당 지도부와 이낙연 캠프측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유권해석 최종 결정권이 있는 당무위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낙연 전 대표측에 '승복'을 권유하는 동시에, 13일 최고위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0일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이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선포했고 제가 당 추천서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이재명 지사가 당 공식 대선후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송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남·광주 제외 다른 지역에서 모두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50% 이상으로 이겼다"며 승복을 권유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선관위는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때)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무적 판단을 통해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현영 원내대변인 또한 국정감사 대책회의 이후 "당헌·당규 해석과 관련해서 최고위에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제도에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당 지도부가 개선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지사측은 '용광로 선대위' 등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캠프 조정식 의원과 윤관석 당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공동 선대위 구성안을 짜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이재명 캠프 해단식에서 "용광로 선대위가 돼야 한다.
캠프에 참여했던 분들, 그리고 안 했던 분들까지 포함해 혼신의 힘으로 뛸 수 있는 선대위가 돼야 한다는 걸 중점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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