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 물난리 여파, 탄광 폐쇄
석탄 선물 사상 최고치 찍어
철광석 가격도 덩달아 급등
건설·車·조선 등으로 악재 번져
돈줄 죄던 각국 중앙은행도 혼란
석탄 선물 사상 최고치 찍어
철광석 가격도 덩달아 급등
건설·車·조선 등으로 악재 번져
돈줄 죄던 각국 중앙은행도 혼란
CNN은 11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 홍수로 인해 탄광들이 대거 물에 잠기면서 석탄 공급 차질까지 이어져 가격 급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산시성은 중국 전체 석탄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산시성의 주요 석탄 생산 중심지를 강타한 홍수로 석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계속되는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중국 비상관리 부서는 지난 9일 중국 최대 탄광 중심지 산시성의 60개 탄광들이 폭우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증권일보에 따르면 석탄 생산량 3위인 산시성은 폭우와 산사태로 광산의 운영이 타격을 입었다. 석탄은 중국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거의 60%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석탄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8일 중국 제2의 석탄 생산지인 내몽골자치구의 72개 광산에 중국 월간 석탄 생산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9840만t의 증산을 요구했다.
중국 내 석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석탄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석탄 선물은 전날(11일) t당 1408.20위안(약 26만원)으로 11.6%나 상승해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대형 광산의 CSI 석탄 지수는 2.1%까지 올라 석탄 생산량을 늘리라는 시진핑 정부의 공식 명령이 있었던 지난주 가격 손실을 부분적으로 회복했다. 다만 주말 사이 산시성에서 발생한 홍수는 중국의 에너지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위기를 최소화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아시아·태평양 최고신용책임자(CCO) 마이클 테일러는 "전력 중단과 그에 따른 생산 차질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겨울과 같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영향은 (중국)국내 경제와 잠재적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공급망을 혼란시킬 수 있고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 에너지 시장 붕괴가 단순히 세계 전력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석탄뿐만 아니라 철광석 가격도 고공행진중이다. 이날 자원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을 비롯한 외신은 철광석 선물 가격도 3주 사이에만 50% 올랐다며 수요 증가와 공급 차질, 기후 정책으로 오르고 있는 알루미늄에서부터 에너지에 이르는 품목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철광석 가격이 t당 147.60달러로 10% 올랐으며 중국 다롄 거래소에서도 4.6%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 철강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부동산과 건설업계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력난에 원자재 상승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를 포함한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또 이것이 성장 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부양책을 축소하려던 세계 각국의 정책에도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세계 철광석 가격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현지 업체들이 앞다퉈 증산하자 가격이 급등했다가 당국의 철강제품 공급 억제 조치와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에 급락했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에만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16% 상승한 상태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상품 애널리스트 비베크 다르는 지난달 철강을 감산했던 중국 당산과 장수, 저장, 안후이성을 포함한 지역에서 이달들어 증산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11월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