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친환경 '청록수소 시장' 선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3 18:40

수정 2021.10.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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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청록수소 상업화 성공한 美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탄소제로 고체탄소시장 진출도
SK㈜ 장동현 사장(왼쪽)과 모놀리스 CEO 로브 핸슨이 13일 국내 합작법인 설립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앙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제공
SK㈜ 장동현 사장(왼쪽)과 모놀리스 CEO 로브 핸슨이 13일 국내 합작법인 설립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앙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제공
SK㈜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청록 수소 및 고체 탄소 시장 진출에 나선다.

SK㈜는 장동현 사장과 모놀리스의 로브 핸슨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장 사장은 "양사는 수소사업 공동 파트너로 청록수소를 SK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 시켜 나가는 한편 탄소제로 고체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도 "글로벌 수준으로 청정 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reactor)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등과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블루수소 생산에 필요한 탄소 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으로도 생산이 가능해 블루수소에서 그린 수소로 넘어가는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서 가치가 크다.

SK㈜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수소사업 로드맵 실행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네브라스카주에 위치한 모놀리스는 2012년 설립됐다.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놀리스는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타이어의 주성분인 카본블랙, 제철용 코크스,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등으로 가공이 가능한 친환경 고체탄소도 생산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탈탄소를 추진 중인 글로벌 타이어업계, 철강업계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체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높은 시장 성장과 수익도 기대된다.

SK㈜는 지난 6월 리딩투자자로 참여해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 바 있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에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로 현재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주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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