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맹주'였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사진)가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린 이 전 총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통틀어 유일한 '정치인 총리'였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되면서 총리 취임 63일 만에 물러나며 '최단 총리'로 남겨지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충청남도 청양군 비봉면에서 태어나 31세 나이로 최연소 경찰서장에 올라 고향인 홍성에 부임했다. 39세에 최연소 경무관이 됐고, 1995년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경찰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신한국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고향인 충남 청양-홍성군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충남도지사에 당선됐다. 하지만 임기 말인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해 사직하기도 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을 준비하다, 같은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았다. 이후 골수 이식을 받고 완치됐지만 암이 재발해 투병생활을 하며 정계를 떠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후 2013년 4월 충남부여 청양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로 복귀했다.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때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충청권 원내대표는 그가 처음이었다.
세월호 참사 후 박 전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교체하려고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낙마했다. 이후 그가 지명되면서 총리에 올랐지만, 곧바로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사임했다. 2년에 걸친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2016년 암이 재발해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최근 병세악화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고 14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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