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中 비트코인 채굴 금지...美 세계최대 채굴국 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5 11:18

수정 2021.10.15 11:18

CCAF "중국 비트코인 해시율 0%로..미국 새로운 1위"
"카자흐스탄 4개월새 10%p 상승..해시율 글로벌 2위"
"탈중앙화 원칙 부합..새로운 규제환경은 리스크"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가상자산 채굴 금지를 선언한지 석달만에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비트코인 최대 채굴국이 됐다. 카자흐스탄은 비트코인 채굴국 2위 자리에 올랐다. 이같은 상황변화로 탈중앙화 원칙이 강화됐다는 분석과 동시에 채굴자들이 세금 등 새로운 규제환경에 직면하게 되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CCAF "中 비트코인 해시율 0%로..미국 새로운 1위"

15일 영국 캠브리지 대체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중국이 글로벌 글로벌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월 44%에서 7월 0%로 떨어졌다. 중국의 해시레이트는 2019년 70~80%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연산능력을 의미한다.

영국 캠브리지 대체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중국이 글로벌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월 44%에서 7월 0%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해시레이트는 2019년 70~80%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연산능력을 의미한다. /사진=뉴스1
영국 캠브리지 대체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중국이 글로벌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월 44%에서 7월 0%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해시레이트는 2019년 70~80%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연산능력을 의미한다. /사진=뉴스1

반면 미국이 글로벌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월 17%에서 8월 35%로 증가하며 글로벌 1등 국가가 됐다. 카자흐스탄 역시 같은 기간 8%에서 18%까지 상승하며 3위 자리에 올랐다. 상승폭은 미국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18%p와 10%p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환경과 재정 문제 등을 내세워 가상자산의 채굴 및 거래를 중지시켰다. 규제의 칼날을 피해 중국의 채굴업체들은 해외로 피신하거나 채굴장비를 해외에 넘겼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에는 가상자산 관련 모든 활동을 불법으로 분류하고 가상자산 금지조치 대상에 외국인도 포함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카자흐스탄 4개월새 10%p 상승..해시율 글로벌 2위"

중국은 내년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이를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 채굴 플랫폼 사이브(Xive) 창립자 디다르 베크바우오프는 "중국의 가상자산 금지 조치 직후 카자흐스탄은 최대한 빨리 작업을 재개하기를 원하는 중국 광부들로부터 많은 채굴기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글로벌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월 17%에서 8월 35%로 증가하며 글로벌 1등 국가가 됐다. 카자흐스탄 역시 같은 기간 8%에서 18%까지 상승했다. 상승폭은 미국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18%p와 10%p에 달한다. 사진은 채굴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사진=fnDB
미국의 글로벌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월 17%에서 8월 35%로 증가하며 글로벌 1등 국가가 됐다. 카자흐스탄 역시 같은 기간 8%에서 18%까지 상승했다. 상승폭은 미국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18%p와 10%p에 달한다. 사진은 채굴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사진=fnDB

미국 뉴욕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디지털의 샘 타바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로 인해 대규모 채굴자 이동(migration)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기반의 가상자산 채굴회사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의 프레드 틸 CEO(최고경영자) 역시 "중국의 폐쇄는 미국 채굴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한정된 비트코인 발행량을 노리는 플레이어들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3분기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가 채굴한 비트코인은 1252.4BTC(7245만3206달러, 860억4542만원)로 2분기보다 91% 증가했다.

"탈중앙화 원칙 부합..새로운 규제환경은 리스크"

전문가들은 채굴 국가가 다양화되는 것은 비트코인 탈중앙화 원칙이 강화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캠브릿지 트랙커의 디지털 자산 대표 미첼 라우츠는 "중국 가상자산 금지의 효과로 가상자산 해시레이트의 지리적 분포가 전 세계적 범위로 증가했다"며 "네트워크 보안이나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원칙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굴 국가가 다양화되는 것은 비트코인 탈중앙화 원칙에 부합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미첼 라우츠 캠브릿지 트랙커 디지털 자산 대표는 "중국의 가상자산 금지의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해시레이트의 지리적 분포가 증가한 것"이라며 "네트워크 보안이나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원칙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사진은 비트메인의 가상자산 채굴장비/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채굴 국가가 다양화되는 것은 비트코인 탈중앙화 원칙에 부합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미첼 라우츠 캠브릿지 트랙커 디지털 자산 대표는 "중국의 가상자산 금지의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해시레이트의 지리적 분포가 증가한 것"이라며 "네트워크 보안이나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원칙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사진은 비트메인의 가상자산 채굴장비/사진=뉴스1

하지만 채굴업체들이 새로운 국가에 자리잡으며 세금 등 새로운 정책환경에 노출되는 리스크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해시율 2위 국가로 떠오른 카자흐스탄은 내년부터 가상자산 채굴에 사용하는 전기에 할증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흩어진 채굴업체들은 그들의 새 집에서 장애물에 직면하기도 했다"며 "규제 당국의 감독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는 가운데 채굴업자들은 정책 환경의 예측 가능성을 판단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썼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