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80세 고용 상한도 없앴다"...日기업들, 속속 고령자 채용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6:04

수정 2021.10.14 16:04

초고령사회 日 일손부족, 고령인구 증가 대응책
임시직 정년 상한 철폐...65세 정년도 없애는 기업 증가 
지난 5월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장에 고령자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5월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장에 고령자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80세 고용'을 내걸었던 일본의 가전판매 대기업인 노지마가 이달부터는 '80세 고용 상한'도 아예 폐지했다. 그런가 하면, YKK라는 제조업체는 직원 본인이 원하면 몇살이라도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정규직 규정을 철폐했다. 초고령사회의 단면이자, 일손 부족 해결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확대를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기업들이 시니어(노인)사원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전 양판업체인 노지마는 지난해 7월 65세 정년 이후, 80세까지 임시직으로 재고용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가 이달부터는 80세 상한 규정도 삭제했다.
이들 시니어 계약직은 '하루 5시간씩 주4일' 매장에서 근무하며, 임금은 월 12만엔(125만원)정도다. 10월부터는 직원 본인의 의사와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80세가 넘어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회사 측으로는 고령의 판매 사원들이 귀중한 자산이라는 입장이다. 가전 제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물론이고, 고객들과 오랫동안 신뢰관계를 쌓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정규직 정년을 없애거나 늘리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YKK는 정규직 정년을 없앴으며, 미쓰비시 케미칼도 정년 철폐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농기계 전문업체인 구보타는 2022년 4월부터 관리직을 제외한 정규직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릴 예정이다.

일본의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약 7700만명인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40년이 되면 약 1750만명이 감소하게 된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35.3%까지 상승하게 된다.
고령인구 활용이 사회적인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직원이 원할 경우, 모든 회사가 70세까지 '고용 노력'을 의무화하는 개정 고용 안정법을 시행했다.
현재 65세인 정년제를 향후 70세로 늘리기 위한 중간 단계의 조치라는 시각이 많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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