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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비메모리 반도체 한파, 손놓고 있을 때인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8:00

수정 2021.10.14 18:01

차량용 반도체 대란 지속
메모리에도 부정적 영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반도체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 1월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일상화됐다. 통신칩을 비롯한 아날로그 반도체 수급도 문제가 생겼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휴대폰, 가전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반도체다. 13일 외신들은 애플이 통신칩을 구하지 못해 올 연말까지 아이폰13 생산량을 1000만대 줄인다고 보도했다.
애플 후폭풍은 메모리반도체까지 덮쳐 스마트폰용 D램 수요 감소를 불러온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에) 겨울이 왔다'는 제목을 달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엔 악재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쇼크가 한국 산업계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차 생산라인이 멈춰 선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연기된다. 현대자동차 9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2.3%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이달 출시하려던 갤럭시 S21 확장모델 공개를 늦췄다.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들의 생산일정도 조정해야 한다. 반도체 문제가 수출 등 경제 전반에 브레이크를 걸 위험요소로 부상했다.

공급쇼크의 단기간 해소는 어렵다. 반도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미·중 간 패권경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수요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자국우선주의까지 대두, 시장원리도 무시되고 있다. 미국이 백악관 주도로 올 들어 세차례나 반도체 대책회의를 개최했지만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쇼크 장기화는 기업에 생존이 걸린 문제다. 현재 생산 중인 완성차에는 반도체가 200~300개가 탑재되지만, 자율주행차에는 2000여개가 필요하다. 안정적 공급처가 없으면 글로벌 기업이라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13일(현지시간) "차량용반도체를 자체 개발할 계획이고, 현대모비스가 핵심역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 백악관의 반도체회의 주재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반도체가 단순히 특정 기업이나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일본 정부는 직접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위험관리에 나섰다. 도요타도 차량용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에 지분투자를 했다.
반도체 쇼크가 장기화되고 산업경쟁력의 전반적 약화까지 불러온다면 정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력 유도까지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의 발빠른 대응과 협력이 중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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