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큰 어른"...'협치 정신' 기려
3선 의원을 거쳐 집권여당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고인은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릴 만큼 충청권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인사다.
이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옛 친박계 좌장 서청원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병이 있었지만, 한창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나이인데, 너무 일찍 가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고인이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합을 맞췄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방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렇게 황망히 떠나실 줄 몰랐다"고 했고, 주 전 원내대표도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어른인데 너무 일찍 가셨다"며 슬픔을 전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빈소를 찾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고인은 여야를 넘나들며 통합의 정치를 펼쳐온 분"이라며 "보수정치의 거목이기도 하셨고, 많은 분야를 두루 섭렵하시면서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방문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조문 후 한테이블에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여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멸사봉공의 책무를 깨우쳐준 분이다. 공직자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도 선 굵은 정치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을 회상했다. 이 전 총리가 당시에 "내가 아픈 몸이야. 그렇지만 이렇게 양보하잖아"라고 말한 게 기억이 난다며 "충청의 큰 어른이다. 선 굵은 명분을 늘 선택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