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GVC 채널 통해 긴밀히 협력"
"디지털세 남은 쟁점도 소통으로 해소"
"디지털세 남은 쟁점도 소통으로 해소"
[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회사 대상 정보 제공 요구에 관한 우려를 표했다.
홍 부총리와 옐런 장관 간 양자 면담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참석 직후 이뤄졌다.
앞서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 등은 지난달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화상 회의에서 "재고·주문·판매 등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최근 애플 등 업계 전반이 겪는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기업 내부 정보를 내놓으라고 한 셈이라 논란이 됐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지난 5월 한-미 정상 회담을 통해 구축한 세계 공급망(GVC) 채널 등을 통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달 8일 발표된 디지털세(Digital Tax) 초안과 관련해서는 "매출 귀속 기준과 세이프 하버 등 남은 쟁점과 관련해 양국 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향후 후속 조치를 위한 실무자 논의 때 긴밀히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 대응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보건-재무장관이 연계해 새로운 보건 거버넌스(의사 결정 체계)를 마련하고, 개발도상국의 방역 시스템을 개선할 신규 펀드가 조속히 조성되도록 힘 쓰기로 했다.
또 홍 부총리는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추진' 등 한국 정부의 추진 계획을 소개하고, 녹색기후기금(GCF) 유치국으로서 개발도상국 기후 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옐런 장관은 "기후 변화 대응에 신흥국 참여가 몹시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 GCF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양국은 저소득국빈곤감축기금(PRGT) 규모를 확대하고 IMF 내 신설을 논의 중인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 내 이란 원화 자금 문제 해결에도 힘쓰기로 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IMFC에서 IMF에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저소득국 지원, 각국 여건에 맞는 IMF 정책 권고, 회원국의 그린·디지털 경제 구조 전환의 지원 등의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재부는 "PRGT에 대출 재원 6억4000만달러(약 7571억원)에 해당하는 4억5000만SDR(IMF가 사용하는 가상 통화)을 공여하고 RST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앞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고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 공조 등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