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전세가격 폭등이 올해는 인천·경기의 수도권 전세가격으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18일 아파트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월간시계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올해 인천 전세가격이 14.82%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도 12.37%, 서울도 9.81%로 두 자리 수 상승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이 9.45% 오른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21년 변동률에 4·4분기 반영분이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 9월까지 집계만으로도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2001년 34.52%로 폭등을 기록한 이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으나, 2010년대에는 안정세를 보이며 눈에 띄는 변동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2018~2019년 들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2020년 6.18%로 상승세로 반전했고 올해는 14.82%로 지난해의 두배가 넘게 가격이 뛰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전세가격이 뛰면서 전세가격이 인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에 육박하는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118A타입은 2020년 7월 3억5000만원에 거래 됐지만 2021년 10월에는 5억2000만원에 거래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서 10월 말께 공급 예정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여의'의 동일 면적 분양가는 5억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인천, 경기 등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이유로 정부의 정책, 고가지역에서 저가 지역으로전세 이전 수요 등을 지목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지점장은 "수도권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전세계약갱신청구권과 실거주기간 강화, 3기신도시 사전청약 등 정책적인 요인이 많다"며 "단기적으로 전세가격 하락 요인이 별로 없어 분양 받은 단지를 입주할 때 쯤에는 분양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 되는 단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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