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올 겨울 중국발 미세먼지 극심할 듯…이유는?

뉴스1

입력 2021.10.18 16:33

수정 2023.03.21 15:48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석탄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미국의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중국발 미세먼지가 극심할 전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악화되는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야심찬 계획을 보류하고 석탄 수입을 대거 늘려 석탄 화력 발전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킨지의 개빈 톰슨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은 “중국이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현실은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탄 발전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월 중순 이후 중국 전역의 20개 성에서 다양한 규모의 정전이 발생했다.
이는 석탄 공급 부족,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부 노력 등 때문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지방 정부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량을 할당하고 석탄 화력발전을 줄이는 것을 강제했다. 그 결과, 지난 8월부터 전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바클레이의 분석가들은 "전력난 등으로 이미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고, 예년보다 추운 겨울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에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에너지원의 62%를 석탄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기업들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 겨울을 위해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는 호주 석탄 수입에 대한 규제 완화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은 호주와 외교적 분쟁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때 호주는 중국의 최대 석탄 공급국으로 2019년 중국 전체 석탄 수입의 39%를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은 이미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선박에서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이뿐 아니라 4분기에 북한 등 다른 석탄 수출 국가로부터 선탁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바클레이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겨울 한반도는 중국발 미세먼지로 또 다시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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