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국감된 경기도 국감
이재명, 화천대유로 방어선 구축
"민간 몫에서 부정적으로 쓸지는 그들이 정한 것"
"그들 잘못을 제가 한 것처럼 인식시키려해"
"국회의원 면책특권 박탈해야" 역공
이재명, 화천대유로 방어선 구축
"민간 몫에서 부정적으로 쓸지는 그들이 정한 것"
"그들 잘못을 제가 한 것처럼 인식시키려해"
"국회의원 면책특권 박탈해야" 역공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격돌했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이재명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은 조폭 연루설에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가 아닌 화천대유 게이트"라며 철벽방어 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그 사람은 이 거대한 개발사업의 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은데 이어, 자신을 겨냥한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역공을 펼쳤다.
전반적으로 큰 한방 없는 의혹들에 이 후보는 여당의 엄호 아래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국감 1라운드를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다.
■李, 화천대유로 방어선 구축
이재명 후보는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응답 이후 "자꾸 대장동 게이트라고 하는데 화천대유 게이트다"라면서 "이 부정행위로 번 엄청난 돈을 정치적으로 나눠가지고 배후에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게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시행사 '성남의뜰' 지분을 1%만 가진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특정 소수가 엄청난 이익을 거둔 것이 문제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화천대유와 연루된 유동규 전 본부장과 김만배씨 등과 연결 고리 여부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 자신은 화천대유 안에서 이뤄진 부정과 비리 의혹과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야당 공세의 전선을 화천대유에 끊어버리는 전략을 취했다.
개발이익 70%라도 환수했음을 재차 언급한 이 후보는 "이 사업 전체가 잘못된 비리가 될 수는 없다. 제가 비리를 설계했으면 제가 그랬다고 얘기했겠나"라며 "저는 공공환수를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몫에서 그걸 어떻게 부정적으로 쓸지는 그안의 은행, 투자자, 출자사가 한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한 것을 제가 한 것처럼 국민에게 인식시키려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경고했다.
야당에서 측근 아니냐고 거론했던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 이 후보는 "그 사람이 저희 선거를 도와줬던 것도 사실이고 성남시, 경기도 업무를 맡긴 것도 맞아서 가까운 사람은 맞다"면서도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현안을 상의하는 관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외에도 같은당 김형동 의원은 이 후보에게 지난달 4일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지기 전 이 후보 측근인사들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이 후보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역공까지 나선 李, '길가는 강아지' 언급
이 후보는 방어만 하지 않고, 역공도 펼치면서 의혹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이 후보는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 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줄지라도,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했던 곽상도 의원 아들 같은 분한테는 절대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 후보를 '그분'으로 칭하며 "그분의 시대는 대장동 백현 위례 신도시,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1조원 돈을 만드는 시대를 만들었다"며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열거했고, 이 후보는 화천대유를 언급하며 반격한 것이다.
이 후보는 경찰 출신 김용판 의원이 "도청 공무원들이 조폭과 부적절한 뇌물 거래를 했다면 징계 대상 아닌가"라며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거론하자, 면책특권 박탈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활용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 명예훼손하고 부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아무리 의원이어도 개인 명예에 관한 아무런 근거 없는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측근 비리가 있으면 사퇴하겠느냐'는 박수영 의원 질문에도 이 후보는 오히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하며 공을 넘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측근이 확실한 '그 분'의 문제에 답하면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역공을 펼쳤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변호사 14명 동원에 2억8000여만원 이상이라고 공개하면서 "저한테 너무 큰 부담이다. 그런데 400억원 변호사비 부담 주장은 옳지 않은 듯하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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