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데뷔 첫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올해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우승상금 175만5000달러(약 20억7000만원)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의 2021-2022시즌 첫 출전 대회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 리키 파울러(미국)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매킬로이는 6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고 같은 홀에서 파울러가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파울러가 10번홀(파4) 보기를 범하는 사이 매킬로이는 12번홀(파4) 버디로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14번홀(파5)이었다. 이 홀에서 매킬로이의 두번째 샷은 핀까지 10m 거리의 그린 프린지에 멈췄다. 퍼터로 친 매킬로이의 세번째 샷이 그대로 홀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글이었다. 13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치던 모리카와에 3타차로 다소 여유있게 앞서 나가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리카와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매킬로이를 1타 차이로 압박했으나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승기를 잡은 매킬로이가 남은 4개홀에서 지키는 골프를 하면서 타수를 더 이상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 기회를 잡았던 파울러는 키스 미첼(미국)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통산 20승을 시즌 첫 대회서 할 줄 몰랐다"면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몇 안되는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12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공동 9위(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지난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우승자인 임성재는 손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마지막날 8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 개인 통산 네번째 출전만에 첫 '톱10'에 입상했다.
이경훈(30)이 공동 25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강성훈(34·이상 CJ대한통운)과 김성현(23)이 공동 32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다가 떨어졌지만 10초를 넘겼다는 판정에 따라 파로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기업인 CJ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이 대회는 2017년 국내 최초의 PGA 정규 투어 대회로 2019년까지 3년간 제주도에서 열렸으나 지난해와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러졌다. 주최 측은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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