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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직접 수사 안 했다"는 윤석열, 거짓말 논란 휩싸일까 [fn팩트체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9 07:26

수정 2021.10.19 07:26

2011년 대검 중수1과장으로 盧 가족 수사해
2009년 당시 '박연차 게이트' 수사팀에는 참여 안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원희룡 후보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원희룡 후보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후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일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가 정치 보복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수사 안 한 사람이 어떻게 대답을 하겠느냐"며 즉답을 피했지만 "당시 수사에 참여했다"는 반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날(18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부산·울산·경남 지역 토론회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정치 보복과 정의 실현의 차이가 뭔지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실무적으로 말하면 저절로 드러난 것은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누굴 딱 찍어놓고 1년 12달 다 뒤지고 찾는다면 그건 정치 보복"이라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가 정치 보복이었냐고 묻는 원 전 지사 질문에 명확한 답변은 하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내가 직접 수사를 안 해서 정확히 모른다"고 전제한 뒤 "2008년에 박연차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이뤄지고 그 사건이 검찰이 송치되는 과정에서 그런(노 전 대통령 관련) 진술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 수사 관여 안 했지만, 전직 대통령을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건 그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아주 어리석은 정치인이나 어리석은 대통령이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내가 직접 수사를 안 해서 모른다)에 곧바로 반론이 제기됐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얘기한 건 거짓말 논란이 될 수가 있다"라며 "그 당시에 최재경 중수부장이 밑의 중수 1과장으로 데리고 있던 분이 윤석열 중수1과장이었다. 그래서 이 수사를 같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지난 2011년부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 중수1과장을 맡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 관련 수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기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가 미국 아파트 구입 잔금 13억원을 환치기해 미국으로 밀반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중략) 이 사건을 담당하는 윤석열 중수1과장'이라고 나온다.

넓게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2009년 당시 이인규 대검철창 중앙수사부장(오른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둔 4월30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fnDB
2009년 당시 이인규 대검철창 중앙수사부장(오른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둔 4월30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fnDB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비리에 대한 의혹 수사는 2009년에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이 사건은 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검찰 수사가 종료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부터 윤 전 총장은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장과 대구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장을 지내다가 2009년 9월이 되어서야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대검찰청에 올라온다.

즉 '박연차 게이트' 수사팀에는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 수사를 안 해서 잘 모른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은 거짓말이 아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두 분 전직 대통령을 이잡듯이 해서 한 건 아니다"며 정치 보복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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