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선 앞두고 ‘명분없는 총파업’… 위드코로나 노력에 찬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9 18:20

수정 2021.10.19 18:34

민주노총 20일 강행
위원장 석방 요구하며 집단행동
전국 13곳서 게릴라식 투쟁 예고
김 총리 "철회 안하면 엄정 대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0일 예고한 대규모 총파업을 강행한다. 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노총이 이에 따르지 않으면서 향후 방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민주노총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총파업 보장과 양경수 위원장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차례에 걸친 제안과 경고를 무시한 결과가 무엇인지 똑똑히 지켜보기 바란다"라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동자 파업대오를 마주하며 문제의 출발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반성하고 성찰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2시 서울과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파업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속 조합원들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파업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이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 7·3 전국노동자대회처럼 게릴라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에 노조원 약 55만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인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등도 연달아 동참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가시권에 접어든 '위드코로나' 시행에도 마지막 걸림돌이 생겼다. 민주노총은 집회 시 방역지침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한 반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한 방역안전을 보장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열면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다"며 "집회 시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집회 전후로 사람들이 모여 이동하고 식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노총에게 총파업을 철회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고비에서 이번 총파업은 공동체 안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며 "일상회복을 향한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대를 감안해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꿔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총파업이 강행된다면 정부는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도 민주노총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집회 주동자 처벌을 비롯해 광화문 광장 인근에 차벽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집회 당일 크고 작은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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