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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친박연대"...이재명 '조폭 의혹' 주장한 박철민은 누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05:07

수정 2021.10.20 11:05

박철민씨
박철민씨


[파이낸셜뉴스] 갑자기 나타난 그는 누구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을 주장한 박철민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밝히면서 증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박씨는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씨의 주장을 인용했다.

박씨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폭력 조직 ‘성남국제마피아파’ 측으로부터 20여 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혹을 주장하며 공개한 돈 다발 사진 중 일부가 시기가 맞지 않아 증언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다.

또한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국정감사에서 박씨에 대해 “경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가) 아니다. 행동대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 출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폭력조직원으로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분류되는 ‘관심 대상’이다.

다만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 1팀 1반에서 작성한 경찰 내부 문서에는 박씨에 대해 ‘국제 마피아파 조직에서 약 10년가량 활동을 하며 20대의 핵심 조직원이었던 사람’이라고 적혀있다.

박철민씨
박철민씨

박씨의 아버지는 박용승씨로 알려졌다. 박용승씨는 성남시 1~3대 시의원을 지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소속으로 입후보했던 정치인이다. 박씨가 작성한 사실확인서와 진술서에 따르면 아내(전처)는 변호사다.

박씨는 본인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2018.7.21.-국제마피아편)에 협조한 취재원이라고 밝혔다.

박씨가 왜 추가 폭로에 나서게 됐는지 동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박씨는 과거에도 경찰 수사에 협조해 감형 의견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박씨는 현재 수감 중인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이 지사 관련 내용을 폭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언론에 ‘이재명의 비위를 얘기하라는 강압수사를 당했다’고 폭로했던 인물이다.

박씨 주장이 사실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변심했다는 뜻이라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즉각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라며 “아울러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용판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일정을 마치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과 논쟁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일정을 마치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과 논쟁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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