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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인형'에 아수라장·· 이재명 "양두구육? 본인들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18:04

수정 2021.10.20 20:11

20일 국토위 국감, '불독 인형'으로 중단
野 송석준 '대동이' 인형에 여야 설전
이재명 "양두구육? 국힘 본인들 얘기"
국회사진취재단 =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겨냥한 이른바 '대동이' 인형을 꺼내 질의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겨냥한 이른바 '대동이' 인형을 꺼내 질의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국정감사장이 강아지 인형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대동이'라는 불독 인형을 국감장에 가져오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10분 동안 정회됐다.

송 의원은 강아지 인형에 양의 마스크를 씌워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에 개고리를 판다·겉과 달리 속은 변변치 않다)의 의미를 전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인 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강아지 인형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언쟁으로 약 10분 동안 중단됐다.
송석준 의원이 자신의 테이블 위에 불독 인형을 올려놓자,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날 감사반장을 맡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켓이나 물건은 가져오지 않기로 했다.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제거 안 하면 정회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송 의원이 계속 강아지 인형을 가지고 있자 국감 중지를 선포했다.

약 10분 후 다시 진행된 국감장에서는 불독 인형이 사라진 상태였다.

논란이 된 강아지 인형은 지난 8일 국토위 국감장에도 등장한 바 있다.

앞서 송 의원은 '대동이 인형'에 대해 "대동이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붙인 이름이다. 그런데 이 강아지가 좋은 걸 먹더니 구린 냄새가 나서 '대똥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동원된 강아지 인형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변변치 않다'는 비판 차원에서 동원된 것으로, 사실상 이 지사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다른 의원과의 질의답변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왜 (강아지 인형에) 항의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인 것 같다"고 일갈했다. 자신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양두구육'에 해당한다고 되받아친 것이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았다고 규탄, "마치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하는 것 보고 '자기들을 이렇게 이야기하나' 했다"고 비꼬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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