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영종도 주민들이 내년부터 공항철도 요금을 할인받게 된다.
인천시는 다음달 중 국토교통부, 공항철도(주)와 이같은 내용의 ‘영종주민 공항철도 이용자 운임(요금)지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현재 협약의 세부내용을 놓고 협상 중이어서 공항철도 요금 개선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협약 체결 이후 알 수 있다.
다만 영종주민에게만 요금할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른 예산은 시와 국토부가 나눠 부담할 전망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요금지원 시스템 개발 등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지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실시된다.
이번 협약은 서울역~인천공항 2터미널역을 오가는 공항철도 요금이 영종도만 가면 훌쩍 뛰는 탓에 피해를 입는 영종주민들을 위해 마련했다.
공항철도 요금은 기본요금 구간(서울역~DMC역)은 1250원이며 이후 김포공항역(1450원), 계양역(1650원), 검암역(1750원), 청라역(1850원)까지는 구간별로 100~200원씩 점진적으로 증액되고 환승할인도 되는 통합요금제를 적용한다.
그러나 섬지역인 영종도로 넘어가면 사정이 다르다. 청라역(1850원)에서 영종역(2750원)까지는 1개 구간이지만 요금은 900원이나 비싸다.
또 1개 구간당 100~200원씩 오르는 육지와 달리 운서역(3250원), 화물청사(3850원), 인천공항 1터미널(4150원), 2터미널(4750원)에서는 구간마다 500~600원씩 오르고 환승할인도 받지 못한다.
영종도가 도심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제가 아닌 독립운임체계를 적용한 결과다.
이같은 독립요금제 때문에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영종주민 및 인천공항 종사자 1만5000여명이 연간 약 80억원을 더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합의로 영종주민들께서 받아오던 차별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공항철도 전체 노선에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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