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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카드 포인트 2조원, 올 상반기 5000억 포인트만 현금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3 09:00

수정 2021.10.23 08:59

"잠자는 카드 포인트 2조원, 올 상반기 5000억 포인트만 현금화"

[파이낸셜뉴스] 카드 이용자들이 쓰지 않고 있는 포인트 잔액이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자료에 따르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포인트 잔액이 약 2조 원에 이른다. 반면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월평균 700억 원 정도이다. 올 상반기 5000억 포인트가 현금화 되었지만 포인트 잔액은 2조 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으며 매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포인트는 카드사의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매년 3조 원에 달하는 적립액에 비해 활용도는 매우 낮다.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증가 추세로, 2017년에는 2조 6000억 원에서 2019년 3조 원이 넘었고 2021년에는 6월까지만 1조 6000 원이 적립되었다. 이 중 매년 사용되고, 소멸되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2조 가까운 포인트가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여러 카드사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만료가 되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포인트에는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 원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포인트 활용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금화는 물론이고, 카드 결제대금으로 활용하거나 기부, ATM 출금, 심지어는 주식 등에 투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 사용처, 활용법조차 모르고 있다. 1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고, 계좌로 직접 입금받을 수도 있지만 현금화 되는 포인트는 매월 700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1월부터 6월까지) 실적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금화 실적은 신한카드가 17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714억 원 △우리카드 633억 원 △KB국민카드 618억 원 △삼성카드 467억 원 △롯데카드 448억 원 △하나카드 425억 원 △비씨카드 132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총 5200억 원의 포인트가 현금화되었다.

2021년 6월 남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 9787억 원 중에서 현대카드가 5888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3983억 원 △하나카드 2567억 원 △KB국민카드 2489억 원 △삼성카드 2289억 원 △우리카드 1271억 원 △롯데카드 656억 원 △비씨카드 641억 원 순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재태크의 시작은 작은 돈부터 관리를 잘 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꾸준히 쌓이는 포인트에는 정작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 원이 소멸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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