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극재 제조 업체인 코스모신소재가 전구체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올해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LG화학은 중국화유코발트와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전구체 생산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전체 필요분량의 70%를 내재화하고, 2030년까지 28만t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코프로비엠도 관계사인 에코프로지이엠을 설립해 전구체를 공급받고 있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를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재료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적정 비율로 배합해 만든다. 여기에 리튬을 섞으면 양극재가 완성된다. 양극재 재료비의 70%는 전구체가 차지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 4대 핵심소재를 내재화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그간 전구체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는 없지만, 인건비, 가격 등을 고려하면 큰 이득이 남지 않아서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를 겪으면서 위기감을 느낀 국내 업체들이 전구체를 직접 확보하려는 노력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공급되는 전구체를 모두 흡수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컸다. 중국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데다가, 당국이 전기차 산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내놓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업체들이 수입한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 8만7910t 중 중국산이 92.1%(8만998t)를 차지했다.
전구체를 구성하는 니켈, 코발트 등 원료 수급도 문제다. 광산 확보가 필요한 탓에 국내 업체가 직접 수급하기엔 어려움이 크다. 현재 국내 전구체 수요 대비 생산량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구체가) 중요하지만 부가가치가 크지 않아 직접 제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도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전구체의 안정적인 수급의 한 방편으로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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