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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종 '독도 강치' 유전체 지도 완성…국제 학술지에 발표

뉴스1

입력 2021.10.24 11:00

수정 2021.10.24 11:00

독도 바다사자(강치) 잔존뼈 3D 출력물 전시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독도 바다사자(강치) 잔존뼈 3D 출력물 전시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는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 울릉도에서 발굴한 독도 바다사자(강치, Zalophus japonicus) 뼈를 활용해 바다사자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고, 이를 국제 학술지(SCI)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학교(이상헌 교수), 부경대학교(김현우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9월 울릉도에서 40여 점의 독도 바다사자(강치) 뼈를 발굴했다. 이를 이용해 DNA 시료에서 특정영역의 DNA서열을 상대적으로 길게 증폭시키기 위하여 수행하는 분석 기법인 'long-pcr기법'을 사용해 바다사자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바다사자 유전체는 총 1만6698개의 염기로 구성돼 있으며, 다른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13개의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를 비롯해 22개의 운반 RNA 암호와 유전자, 2개의 리보솜 RNA 암호와 유전자 등 37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유전 정보는 향후 바다사자의 진화과정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환경유전자(eDNA) 연구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독도 바다사자(강치)는 과거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등지에 서식했으며, 그 중에서도 울릉도와 독도가 최대 서식지이자 번식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세기 초 과도한 포획으로 독도 바다사자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1990년대 중반에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본 강치 어렵회사는 1904∼1941년 약 1만 6500마리를 남획했으며, 1915년에는 300마리만 잡힐 정도로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해수부는 2007년에 독도 바다사자(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강치를 포함한 기각류(6종)를 대상으로 국내·외 서식실태 조사(2020~)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와 함께 해수부는 발굴된 강치 뼈의 3D 형상 모형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홍보자료도 제작했다.
해양환경공단은 뼈 모형과 함께 발굴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재현한 전시물을 제작해 올해 7월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기지(울릉군 북면)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해양환경정보포털(MEIS) 자료실을 통해 뼈 3D 형상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9월부터 해양환경공단의 '찾아가는 해양환경 이동교실'을 통해 동해권역 학교를 대상으로 강치의 과거 서식 및 생태정보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독도 바다사자(강치) 교육 교재도 제작하여 관련 교육기관에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앞으로도 강치에 대한 환경유전자(eDNA) 연구뿐만 아니라 홍보와 교육을 지속해 독도 바다사자인 강치를 잊지 않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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