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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앱 판매 늘리는 치킨업계 "배달 플랫폼 비중도 포기 못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4 17:41

수정 2021.10.24 17:41

자사 앱과 배달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치킨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영역 확장을 위해 배달앱과의 협업이 필수적이지만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사 앱 역시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의 전체 판매액 가운데 자사 앱을 통한 판매량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BBQ의 자사 앱 판매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히 성장하며 올해 들어서는 10%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BBQ의 자사 앱 성장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200만명이 넘는 신규회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통상 이벤트 등을 통해 확보한 자사 앱 회원의 경우 이벤트 종료와 동시에 앱을 지우는 경우가 많아 회원 수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BBQ는 지속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오히려 회원 수를 늘리는데 성공했고, 최근 290만명을 기록했다.

배달앱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치킨업계에서 자사 앱의 성장세는 의미가 있다. 자사앱 회원 수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수를 뜻하는 데다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간편결제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자사 앱의 회원 수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 개선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배달 플랫폼과 달리, 치킨업체들은 한정적인 예산 내에서 최적의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일시적인 이용자 유입이 아닌, 지속적인 자사 앱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킨업계는 배달 플랫폼에서의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증진 및 영역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네네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 각각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BBQ 역시 위메프오와 손잡고 신메뉴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만원을 할인하는 등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앱 판매 비중이 성장세고,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지만 당장의 매출을 무시할 수 없고 배달 플랫폼을 통한 확장성도 크기 때문에 양쪽에 힘을 쏟는 상황"이라며 "일회성 고객 확보가 결국 충성도 있는 고객 확보의 첫 걸음이기 때문에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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