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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 상임고문 맡은 이낙연 "정권재창출 돕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4 18:04

수정 2021.10.24 18:04

경선 2주만에 성사된 ‘원팀’
이재명 "고견 부탁드린다" 화답
이낙연 신복지정책 계승기구 구성
25일 지사직 사퇴 27일 대통령 면담
대장동·지지층 결합은 아직 숙제
보름만의 축하 포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후 포옹하고 있다. 두사람간 회동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 지 14일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요청했고, 이 전 대표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수락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보름만의 축하 포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후 포옹하고 있다. 두사람간 회동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 지 14일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요청했고, 이 전 대표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수락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전격 회동을 했다. 두 사람 회동은 지난 10일 경선후 14일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선대위에 상임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원팀 구성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의 협력을 이끌어낸 이 지사는 25일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26일 예비후보 등록, 27일께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여당 대선후보로서 일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만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여진이 이어지는 데다 경선앙금을 완전히 해소해 명실상부한 원팀을 구성하는 것도 온전히 이 지사 몫으로 남게 됐다.

■이낙연, 이재명 선대위 참여키로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이 전 대표와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재창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누구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들이 앞장서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도 "제가 앞으로 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대표님의 많은 고견을 꼭 부탁드린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 요청에 따라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맡기로 했다. 또 이 전 대표의 대표공약인 신 복지정책계승을 위해 이 후보 직속의 기구 구성에도 합의했다. 양측간 화합·통합 선대위 구성도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날 회동장 밖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이 결선 투표와 이 지사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홀가분하게 원팀 출발..25일 사퇴

이날 이 전 대표와 회동후 원팀 구성의 대원칙과 공감을 이끌어 낸 이 지사는 다소 홀가분한 상태에서 향후 원팀 구성과 본격적인 여당 대선후보로서 일정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우선 25일 도지사직을 사퇴한다. 이 지사가 직접 도민들에게 중도 사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이어 26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공식 일정 소화에 나선다. 본선거 캠프 출범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11월 5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지사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면담 일정은 27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8일부터 유럽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후보 확정 뒤 상견례 차원이지만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에 도전한 여당 후보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선 자신을 둘러싼 여당 후보 적통성 시비 논란의 마침표를 찍을 수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다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검·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통상 경선 뒤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이어졌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한 만큼 이를 만회하는 것도 과제다.
비록 이날 회동으로 일단 갈등을 봉합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사분오열된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하고 화합적 결합을 이끌어 내는 것도 이 지사 몫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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