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98m 큰 도랑은 마을 보호용.. 울주 검단리 유적

울산박물관 울주 검단리 유적 전시회 개최
한국 최초의 환호(環濠) 유적.. 본격 농경사회로 전개
울산의 대표적 청동기 문화

울주 검단리 유적은 부산대학교 박물관의 주관으로 1990년 1월의 시굴조사를 거쳐, 1990년 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 조사에서 청동기시대 환호 1기, 집자리 93동, 구덩이 유구[수혈 유구(竪穴遺構)] 3기, 도랑 유구[구상 유구(溝狀遺構)] 13기, 고인돌[지석묘(支石墓)] 3기, 삼국시대 숯가마[탄요(炭窯)] 2기, 조선시대 집자리 2동, 무덤[민묘(民墓)] 2기 등 총 119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박물관이 한국 최초의 환호(環濠) 유적인 울주 검단리 유적을 소개하는 테마전시회를 26일부터 개최한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에서 발견된 이 유적은 1990년 부산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한 자료로, 한국 최초로 완전한 모습의 환호가 확인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이다. 환호는 내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싼 큰 도랑을 말하며, 본격적인 농경사회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검단리 유적 환호의 전체 길이는 298m이며, 내부 면적은 5974㎡이다.

울주 검단리 유적(蔚州 檢丹里 遺蹟)은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 산 62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이곳은 울산 컨트리클럽의 북쪽 맞은편이다. 울산 컨트리클럽의 9홀 증설공사과정에서 이루어진 1989년 5월 부산대학교 박물관 주관의 지표조사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유적에서는 집자리 92동, 지석묘 3기를 비롯해 유물 796점이 확인됐다.

집자리와 토기들은 ‘검단리식 집자리’, ‘검단리식 토기’라 불리며 울산의 청동기문화를 대표하고 있다.

25일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30점을 대여해 검단리 유적을 소개하고, 환호를 중심으로 생활했던 검단리 사람들의 일상을 복원해 보여준다.

검단리 환호 마을의 형태와 그 변화 모습을 설명하고, 환호의 의미를 소개하고 유적 가운데 13호 집자리에서 발굴된 유물을 통해 검단리 사람들의 가옥 구조와 생활상도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 출토된 토기와 함께 울산지역에서 출토된 검단리식 토기도 전시한다.

신형석 울산박물관장은 “울산박물관을 찾아 한국 최초의 환호유적인 검단리 유적의 발굴성과와 그 의미에 대해 관심 가져 보시기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른 기관에서 발굴 조사해 보관하고 있는 울산의 중요 유적에 대해 테마전시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e-mail]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