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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IMF "물가상승 지속… 내년 하반기 개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8:16

수정 2021.10.25 18:16

하이퍼 인플레이션 압박 우려
공급망 병목 주요인으로 꼽아
하이퍼 인플레이션(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재무 책임자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내년 하반기에야 글로벌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지난달 말 5.4%까지 오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시기로 내년 하반기 중반 무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 봄과 초여름에 보였던 고물가상승률이 두드러지게 떨어졌다"면서도 "올해 벌어진 일로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겠지만 내년 하반기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플레이션 급등 상황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전염병 대유행과 그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꼽았다. 옐런 장관은 "미국인에 대한 상품 공급이 상당히 증가했지만, 압박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재정 완화 정책에 관여한 정부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연준 총재 출신인 옐런 장관은 "미국이 과거에 겪은 것 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분명히 우려는 되지만 인플레이션 통제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머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영국은행(BOE)도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 필 영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인플레이션이 내년초에 5%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11월4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상 여부를 놓고 공방을 예상했다.

필도 영국의 물가가 내년 하반기에 하락세로 돌아서겠지만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예상되는 가파른 상승 가능성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FT는 금융시장에서 영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기타 고피나스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 중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내이션' 프로그램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물가상승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를 묻는 프로그램 호스트의 질문에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박이 "내년 중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지난해 심각한 침체 이후 상당히 예상된 부분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붕괴했던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목격됐다. 게다가 공급과 수요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균열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계 무역을 저해한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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